
지구에서 600킬로미터 위, 소리도 산소도 없는 우주 공간에 한 사람이 홀로 남겨졌습니다. 이 단순한 상황 하나로 90분 내내 관객의 숨을 조여 온 영화가 있습니다. 2013년 국내 개봉해 32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고,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관왕을 휩쓴 그래비티입니다.
우주 미아가 된 스톤 박사 산드라 불럭이 연기한 스톤 박사의 절박한 사투는 관객들의 압도적인 몰입을 이끌어냈습니다.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던 라이언 스톤 박사는 갑작스러운 위성 잔해 폭풍에 휘말려 우주 한가운데 표류하게 됩니다. 통신은 끊기고 산소는 줄어들고, 의지할 것은 자신의 호흡뿐. 그래비티는 거창한 외계인도 전투도 없이, 살아서 지구로 돌아가겠다는 한 사람의 의지만으로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영화관이 우주가 되는 경험 3D와 아이맥스 포맷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으로도 자주 언급됩니다.
개봉 당시 그래비티를 본 관객들이 입을 모아 했던 말은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라는 것이었습니다.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오프닝 장면과 무중력 공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영상은 관객을 우주 한복판에 데려다 놓았고, 상영 내내 숨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는 후기가 쏟아졌습니다.

아카데미 7관왕의 위엄 수상 이후 국내 극장가에서도 재관람 열풍이 이어졌습니다.
2014년 3월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래비티는 7개 부문을 석권했습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감독상을 거머쥐었고, 시각효과와 촬영 등 기술 부문 상을 줄줄이 휩쓸며 그해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우주 영화의 기술적 기준을 몇 단계 끌어올린 작품이라는 평가는 지금도 유효합니다.

국내 320만, 아이맥스 열풍의 시작 개봉 시기 박스오피스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며 입소문 흥행의 표본이 됐습니다.
국내에서도 그래비티는 3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조금이라도 큰 화면에서 보려는 관객들이 몰리면서 특수 상영관 좌석이 동나는 진풍경이 벌어졌고, 이후 대작 영화를 아이맥스로 보는 문화가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결국은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
그래비티는 재난 생존기이면서 동시에 상실을 딛고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는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이 주는 울림이 오래 남습니다. 아직 못 보셨다면 가능한 한 크고 어두운 화면으로,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감상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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