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곳 병원에 연락했지만...추석 당일 30대 여성 끝내 숨졌다

신정훈 기자 2024. 9. 2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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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차/신정훈 기자

지난 추석 부산에서 응급상황에 처한 30대 여성 환자가 92차례에 걸쳐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았지만 끝내 찾지 못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2시 15분쯤 부산 영도구에서 30대 여성이 의식 장애 증상 등을 보인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당시 환자가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레벨1 단계로 판단해 구급상황관리센터까지 요청해 치료할 병원을 찾기 위해 전화를 돌렸다고 한다.

하지만 부산 시내 10개 병원에서 진료 불가 통보를 받았고, 그 사이 환자는 구급차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이에 구급대는 우선 근처에 있는 한 병원 응급실로 옮겼고, 심폐소생술과 약물 투여로 일시적으로 환자의 의식이 돌아왔다.

하지만 의료기기 부족으로 상급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던 환자는 부산 시내 대학병원 3곳은 물론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병원과 충남 천안 순천향대병원까지 연락했으나 의료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다고 한다.

환자는 92차례에 걸친 수소문에도 결국 치료를 받지 못하고 오전 6시 25분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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