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3년] 'K-전사'들 올림픽 금빛출격… 파리 하늘 태극기 휘날린다

파리올림픽 빛낼 경기도 태극전사들
2024 파리올림픽 경기장의 모습. 사진=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2024 파리 올림픽이 오는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경기도에서는 10종목에 걸쳐 27명(선수21·지도자6명)의 선수단이 출전한다.

육상의 우상혁(용인시청)·최병광(삼성전자), 사격 금지현(경기도청)·임하나(화성시청), 수영 김영현(안양시청)·이유연(고양시청)·허윤서(성균관대), 유도 김원진·김민종(이상 양평군청)·안바울(남양주시청)·안현지·김하윤(이상 안산시청)·이준환(용인대), 역도 박혜정·박주효(이상 고양시청), 태권도 박태준(경희대), 승마 황영식(오산세마대승마장), 양궁 이우석(코로롱엑스텐보이즈), 핸드볼 강경민·강은혜(이상 SK슈가글라이더즈), 근대5종 김선우(경기도청) 등 각 종목의 국내 최강자들이 그간 흘린 땀과 눈물의 결실을 맺을 준비를 하고 있다.

중부일보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과 경기도의 이름을 빛낼 출전 주요 선수들을 짚어보고 그들이 펼쳐 나갈 도전의 여정을 주목하고자 한다.

■ 우상혁,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첫 올림픽 메달 도전

‘세계 남자 높이뛰기 빅4’ 우상혁(28·용인시청)이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1년 지연돼 치러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하며 세계 남자 높이뛰기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이후 3년간 그는 베오그라드 세계선수권, 도하와 오리건 다이아몬드 리그, 방콕 아시아선수권 등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남자 높이뛰기 톱랭커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우상혁의 목표는 금메달이다.그러나 우상혁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그와 함께 빅4로 분류되는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주본 해리스(미국)을 넘어야 한다.

특히 지난달 12일 유럽선수권에서 2m37을 넘으며 우승을 차지한 탬베리와 세계 2위 기록(2m43) 보유자 바르심이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

■ 박혜정, ‘최강자’ 중국의 리원원 넘을 수 있을까?‘

한국 여자 역도 87kg 이상급 에이스’ 박혜정(21·고양시청)이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혜정은 세계 여자 역도 중량급을 호령했던 장미란(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비견될 만큼 큰 기대를 받고 있다.그러나 우승으로 향하는 박혜정의 도전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바로 세계 최강자 리원원(중국)의 존재 때문이다.

박혜정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리원원이 불참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할 정도다.

체급을 불문하고 현역 여자 역도 선수 중에 300kg 이상을 드는 선수는 리원원 뿐이다.리원원은 인상(147kg)·용상·(186kg)·합계(332kg)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박혜정의 성장세를 볼 때 이변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중량급에서 3관왕에 올랐고 지난 4월 태국 월드컵에서 인상130kg, 용상 166kg을 들어 올리며 합계 296kg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우는 등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 박태준, 한국 태권도 차세대 간판 예약

태권도에서는 58kg급 세계랭킹 5위인 박태준(19·경희대)의 활약이 기대된다.

고교생 신분이었던 지난 2022년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우승하며 차세대 태권도 스타로 떠오른 그는, 지난해 월드그랑프리시리즈와 세계선수권을 석권하며 세계 최강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한국 태권도 간판으로 불리던 장준(세계랭킹 4위·한국가스공사)을 꺾고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며 주목받았다.

이번 올림픽에서 박태준은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고수하기 보단 상대 맞춤형 전략을 세워 매경기에 임한다는 계획이다.상대의 장점을 최소화하고 단점을 최대한 파고 들어 승리를 챙기겠다는 복안이다.

박태준은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 말할 순 없다"면서도 "다만 상대의 습관이나 전략 등을 세밀하게 파악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양평군청 듀오 김원진·김민종, 한국 유도 노골드 치욕 갚을까.

한국 유도는 1984년 LA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제외하면 매 대회에서 1~2개의 금메달을 따냈던 효자 종목이었다.

그러나 최근 2번의 올림픽에서는 ‘노골드’의 치욕을 맛봤다.

이에 김민종과 김원진(이상 양평군청)이 한국 유도의 금맥을 되살리기 위한 특명을 받고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다.100kg 이상급에 출전하는 김민종은 현 세계랭킹 1위로 금메달 유력 후보 중 한명이다.

특히 지난 5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김민종은 한국선수로서는 안창림·조구함 이후 6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예열을 마쳤다.

김민종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프랑스 유도 레전드’ 테디 리네르를 넘어 뜨려야 한다.

세계선수권을 11번이나 제패한 리네르는 2012 런던, 2016 리우 올림픽에서 2연속 금메달을 땄다.김민종은 지난 2월 ‘올림픽 전초전’으로 부린 파리 그랜드슬램 남자 100㎏ 이상급 결승에서 리네르에게 어깨로 메치기 되치기 절반패를 당하기도 했다.

2016 리우와 2020 도쿄에 이어 3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김원진도 유력한 메달 획득 후보다.

한국 남자 유도 60kg급 간판으로서 금메달 획득의 기대를 받았지만, 지난 두 대회에서는 모두 8강에서 물러났다.

또 지난 2022년 왼쪽 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 보이기도 했지만 이듬해에 복귀, 타슈켄트 그랜드슬램에서 정상에 올라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채성훈 양평군청 감독은 "(김)원진이는 나이는 많지만 기량만 보면 최절정기에 도달했다"며 "2년 전 큰 부상이 있긴 했지만 현재 기술과 체력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금지현, "대한민국 엄마는 강하다"

여자 사격 공기소총 10m에 출전하는 금지현(24·경기도청)의 금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엄마 선수’로 불리는 금지현은 지난 2022년 10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 월드컵에 만삭의 몸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 파리 올림픽 출전 쿼터를 따냈다.

지난해 5월 출산 이후에도 총을 놓지 않은 금지현은 최근 열린 아제르바이잔 바쿠 월드컵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한층 더 원숙해진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바쿠 월드컵 우승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온 것은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보유한 선수만이 참가할 수 있었다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또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룬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며 출산과 육아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질 것이란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강인함을 입증했다.

금지현은 "출산과 육아 때문에 경기력이 흔들린다는 말은 핑계일 뿐"이라며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이 있듯 아이에게 창피한 엄마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수영 남자 계영에 출전하는 김영현과 이유연의 메달 획득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특히 황선우·김우민(이상 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이 포함된 남자팀은 황금세대라 불릴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자랑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1초73를 기록하며 당시 아시아신기록이자 한국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은 바 있다.

또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1초94를 기록하며 한국에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이세용기자

#파리올림픽 #경기 #인천 #올림픽

Copyright © 중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