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방미 앞두고… ‘극초음속 미사일 탑재’ 러 전투기, 日 근접 비행
킨잘 미사일, 마하 10·사거리 2000㎞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한 전투기를 동해 상공으로 보냈다. 미국과 일본의 밀착을 견제하며 자국의 최첨단 무기를 과시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NHK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가 ‘킨잘(Kinzhal·단검)’ 미사일을 장착한 러시아 미그 31 전투기가 전날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 비행 지역은 일본의 영공 바깥인 것으로 알려졌다.

킨잘은 지난 2018년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개발 완료를 발표하면서 ‘최첨단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소개해온 무기다. 러시아는 킨잘에 대해 최고 비행 속도는 마하 10(시속 1만2240㎞)에 달하고 유효 사정거리는 2000㎞에 이르며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 모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홍보해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직후인 2022년 3월 킨잘 미사일을 등장시켰으며, 2024년 6월에는 킨잘과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원한 전술핵무기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핵 전력을 과시하는 데 동원돼 왔다. 하지만 러시아가 발사한 킨잘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반격에 격추되기도 했다. 일부 서방 전문가는 러시아가 주장하는 첨단 극초음속 기능을 100%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러시아가 극동 지역에서 킨잘 탑재 전투기의 비행 사실을 선제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러시아는 킨잘을 장착한 전투기들이 계획된 비행을 수행했으며, 공중급유 훈련도 실시했다고 설명하며 관련 장면을 담은 동영상까지 공개했다. 러시아는 이번 비행이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비행과 발표가 다카이치의 미국행 직전 이뤄졌다는 점에서 사실상 미·일 동맹을 겨냥한 무력 시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배치된 전략 자산과 일부 병력을 중동으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공백을 틈타 영향력을 과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군사 매체는 “러시아가 이번 킨잘 장착 전투기 비행을 통해 자국 항공 전력이 한반도와 일본을 태평양과 연결하는 해상 통로에서 장시간 머물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최근 미군의 병력과 무기가 일부 지역에서 철수하면서 전력 균형이 서방 진영과 동맹국에 불리하게 변화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일본과 러시아는 일본 열도 최북단 홋카이도 북동쪽 4개 섬의 영유권 문제를 두고 장기간 분쟁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일 관계는 더욱 냉각됐다. 일본은 러시아 침공에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해 유네스코를 통해 파괴된 문화재 복구 예산을 지원하는 등 인도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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