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위기’ 산부인과…필수의료과 전문의 고령화 심각
전북자치도내 산부인과 전문의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역 필수의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수년안에 고령 전문의들의 대규모 은퇴로 지역에서 더이상 아이를 낳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낮은 수가와 의료소송 부담이 커짐에 따라 기존 병원의 경영난과 동시에 신규 의사 유입까지 줄어들면서 산부인과 병원이 명맥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 전문의 수가 가뜩이나 부족한데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 월 말 기준 전체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산부인과 전문의는 6082명으로 나타났다.
전북자치도내 전문의 고령화 속도감은 더 빨랐다. 여성 인구 1000명당 산부인과 전문의 수가 0.21명으며, 산부인과 전문의의 평균연령도 59.6세로 17개 시도 중 상위권에 속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북(60.8세)이 가장 높았고, 이어 △전북(59.6세) △전남(59.1세) 순으로 산부인과 전문의의 평균연령이 높았다. 전국 평균인 54.4 세보다 낮은 지역은 △대구(54세) △경기(53세) △서울(51.8세) △세종(51.5세) 4개 지역에 그쳤다.
전국의 산부인과 전문의 평균연령은 54.4세로 전체 산부인과 전문의의 3분의 1은 법정 정년인 6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 전문의는 708명으로 전체 11.6%에 불과했다. 이중 30세미만 전문의는 9명에 그쳤다.
또 여성 인구 1000명당 산부인과 전문의 수는 전국 평균 0.24명으로 채 한명도 되지 않았다. 17개 시도 중 12개 시도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전국 평균보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더 많은 지역은 △서울(0.34명) △광주 (0.29명 ) △대구(0.28명) △부산(0.28명) △대전(0.25명)으로, 모두 특별시와 광역시였다.
박희승 의원은 “산부인과 전문의 10명 중 3명은 이미 법정 정년을 넘겼음에도 30대 이하 전문의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며 “지방일수록 전문의 수도 적고 평균연령도 높아 향후 산부인과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만큼, 지역의 공공의료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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