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I 데이터센터 울산' 첫 삽…그룹 역량 총결집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5'에 마련됐던 SK텔레콤의 부스 전경 /사진 제공=SKT

SK그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울산'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에는 SK텔레콤(SKT)과 SK에코플랜트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역량이 총동원된다. SK그룹은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국내 AI 핵심 인프라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SKT와 SK에코플랜트는 29일 울산광역시에서 AWS, 울산광역시와 함께 국내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의 기공식을 열었다. 올해 6월 SK그룹과 AWS가 건립 계약을 공식 체결한 지 두달만이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오늘 착공하는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단순히 건물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의 근간을 세우고 미래를 구축하는 중요한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연산을 위해 고전력, 냉각, 네트워크 역량을 갖춘 시설이다. 서버랙당 20~40킬로와트(kW) 이상의 전력을 쓰는 고집적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한다. 냉각 용량도 일반 데이터센터와 견줘 크게는 10배 이상인 서버랙당 100kW의 용량이 필요하다.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2027년 41메가와트(MW) 규모로 우선 가동을 시작해 최종 103MW로 2029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한다. 향후 기가와트(GW)급으로 확장해 아태 지역 최대의 AI 허브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총규모는 AWS의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 투자를 포함해 총 7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SK그룹은 부지 확보부터 설계 및 건설, 전력, 네트워크 등 인프라 전반을 담당한다. 해당 시설에 AI 컴퓨팅에 특화된 구조와 초고집적 밀도, 공랭식과 수랭식을 혼합한 냉각 체계, 네트워크 등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투입해 기존 데이터센터와 견줘 높은 성능과 효율을 구현한다.

SKT와 SK브로드밴드, SK에코플랜트, SK가스, SK케미칼, SK멀티유틸리티, SK하이닉스, SK AX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 반도체 분야의 핵심 역량을 총결집한 사업이라는 평가다.

울산이 AI 데이터센터 부지로 낙점된 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냉각 때문이다. SK가스와 SK멀티유틸리티 등 SK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공급망과 발전소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해저케이블에 유리한 입지와 산업 친화적 환경도 강점이다.

SKT는 단숨에 10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해 AI 인프라 확장 전략에 보다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회사는 2030년까지 300MW 이상의 용량을 갖춰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연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료전지 기반의 전력 공급 시스템 역량과 이를 활용한 냉각 기술을 보유한 SK에코플랜트는 사업을 바탕으로 향후 AI 데이터센터 초기 시장을 주도할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AWS는 해당 시설에 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존'을 마련한다. 국내 AI 및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영상 SKT 사장은 "'지역 산업 혁신을 이끌어가는 구심점이자 아태 지역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도약할 기회"라고 말했다. 김형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AI 관련 인프라 구축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국가적 차원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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