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프랜차이즈 스타 유출’ KT, 끝내 강백호 못 지켰다…붙잡기 실패 전말은? [SS이슈]

김민규 2025. 11. 2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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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이 세 자리냐, 두 자리냐의 차이였다."

KT 관계자는 "할 만큼 했다. 강백호에게 최종안을 제시했다. 단지 그 규모가 세 자리와 두 자리의 차이였다. 아쉽지만 보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KT는 강백호가 미국 도전 후 돌아오면 재협상 로드캡까지 세워뒀다.

'왜 KT는 또 프랜차이즈 스타를 지키지 못했는가'란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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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100억원에 한화行
“할만큼 했다”는 KT
왜 자꾸 프랜차이즈 스타 놓치나
“아직 시장 철수 안 했다. 지켜봐 달라”
한화가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금액이 세 자리냐, 두 자리냐의 차이였다.”

KT의 겨울 공기가 유독 차갑다. 팀 역사를 쌓아 올리며 ‘얼굴’로 자리 잡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끝내 지켜내지 못했다. 그 주인공은 ‘간판 타자’ 강백호(26)다. KT를 상징하고, 지탱하던 선수가 자꾸 나간다.

강백호는 2018년 KT에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했다. 데뷔시즌 29홈런을 기록하는 등 8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03, 136홈런 56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6을 기록중이다. 강백호가 있어 KT도 빠르게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올라섰다. 2021시즌 통합우승도 품었다.

삼성 투수 김재윤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한화와 경기 8회 역투하고 있다. 대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래서 KT팬들의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2023년 김재윤, 2024년 심우준·엄상백 등 프랜차이즈 선수를 못 지켰을 때도 한숨이 나왔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백호마저 떠났다”는 상실감은 기존과 또 다르다.

혹시 모기업 KT의 해킹 사태로 인해 피해자 보상문제가 대두되면서 지원이 부족했던 탓일까. 아니라면 ‘무조건 잡겠다’는 의지가 모자랐을까.

한화 심우준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와 한국시리즈 3차전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LG 유영찬을 상대로 역전 2타점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놀랍게도 KT도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이번엔 잡는다”는 기조였다. 시즌 중 비FA 다년계약 제안, 프리에이전트(FA) 시장 개장과 동시에 두 차례 만남, 세 번째 미팅에서 ‘역대급 규모’로 조건 상향 조정까지. 사실상 보장액은 한화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KT 관계자는 “할 만큼 했다. 강백호에게 최종안을 제시했다. 단지 그 규모가 세 자리와 두 자리의 차이였다. 아쉽지만 보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화 선발투수 엄상백이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 리그 LG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KT는 강백호가 미국 도전 후 돌아오면 재협상 로드캡까지 세워뒀다. 한화가 ‘즉시·초강도 공세’로 나서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결국 강백호는 4년 최대 100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선택했다.

KT도 고민은 있었다. 최근 몇 년간 강백호는 부상과 수비 불안정으로 고전했다. 포지션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변수였다. 그럼에도 KT가 쉽게 놓을 수 없었던 이유는 명확했다. 팀의 상징성과 브랜드 가치, 팬심의 무게.

한화가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왜 KT는 또 프랜차이즈 스타를 지키지 못했는가’란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자금력뿐 아니라 협상 전략 등 여러 요소가 겹친 것으로 보인다. KT는 곧바로 다음을 준비 중이다. KT 관계자는 “우린 아직 철수하지 않았다. 실탄 충분하다. 지켜봐 달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수원에 다시 겨울바람이 분다. 남은 스토브리그가 그 바람을 조금이라도 덜 차갑게 만들 수 있을까. 이제 공은 KT로 넘어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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