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은 이미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로 올림픽 통산 6번째 메달을 챙겼다.

하지만 진짜 포인트는 ‘하나 더’가 아니라, 그 한 개가 한국 올림픽 기록의 줄을 통째로 바꿀 수 있다는 데 있다.
21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간) 여자 1500m 준준결승에 나서는 순간부터, 그의 레이스는 쇼트트랙 결승을 넘어 “한국 선수 최다 올림픽 메달”이라는 문장과 연결된다.
금메달이 아니어도 된다. 3위 안에만 들면 통산 7번째 메달이다.

이 글은 그래서 ‘우승 가능성’보다, 최민정이 왜 1500m에서 특히 강했고 이번엔 무엇이 더 무거운지, 그리고 어떤 장면이 승부를 가를지를 정리해보려 한다.
최민정의 오늘을 한 문장으로 묶으면, “메달 6개를 쥔 상태로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긴 선수”다.
이미 증명한 건 많지만, 지금부터는 단순히 잘 타는 선수가 아니라 ‘기록을 완성하는 선수’로 기억되는 구간에 들어섰다.

이번 여자 1500m이 특별한 이유는 ‘3연패’라는 단어 때문이다.
최민정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에서 이 종목을 연속으로 잡았다. 이번에도 정상에 서면 올림픽 쇼트트랙 개인 종목에서 전례가 없던 3연패가 된다. 같은 금메달이라도, 이건 누군가의 1회 우승과는 결이 다르다. “한 번 더”가 아니라 “새로 쓰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레이스엔 메달 색이 달라도 남는 기록이 있다.

여자 3000m 계주 우승으로 최민정의 올림픽 메달은 6개(금 4, 은 2)가 됐다. 이 수치 자체가 이미 쇼트트랙 안에서는 최다급 기록으로 굳어졌고, 이제 1500m에서 시상대에만 올라서면 ‘7’이라는 숫자가 한국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높은 칸으로 올라간다.
즉, 이번 1500m은 “개인전 마지막 한 장면”이면서 동시에 “한국 선수 메달 지형도를 바꾸는 한 장면”이다.
승부를 가를 지점은 기록표보다 ‘레이스 운영’에서 먼저 나온다.

1500m은 단거리처럼 초반에 끝장을 보기 어렵고, 그렇다고 장거리처럼 체력만으로 버티는 종목도 아니다. 최민정의 강점은 여기서 나온다. 앞에서 끌어도 되고, 중후반에 칼처럼 파고들어도 되며, 무엇보다 혼전에서 줄을 유지하는 감각이 좋다. 그래서 같은 1500m이라도 매번 “마지막 두 바퀴에서 레이스가 다시 시작되는” 그림을 만들어왔다.
이번 도전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최민정이 한 번 멈췄다가 다시 올라온 선수라서다.
2023년에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놨던 선택은 ‘휴식’이라기보다 ‘재정비’에 가까웠다. 장비를 바꾸고, 올림픽을 향해 필요한 시도를 해보겠다고 했다. 그 뒤 복귀 과정에서 다시 대표 선발전 종합 우승을 찍었고, 1500m에서 건재함을 확인시켰다. 이런 곡선은 한 번 잘해서가 아니라, 오래 버티며 다시 맞춘 선수만 만든다.

그래서 이번 1500m을 보는 핵심은 “기량”만이 아니라 “압박을 다루는 방식”이다.
쇼트트랙 마지막 날,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같은 날 몰아친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매 라운드가 다음 라운드의 정신력까지 갉아먹는다. 최민정은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꿈만 같았다”는 말을 남겼지만, 곧바로 “남은 1500m에 집중해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로 결론을 바꿨다. 감정은 짧게, 초점은 길게. 이런 전환이 가능한 선수는 흔치 않다.
결국 최민정의 1500m은 두 가지 문장을 동시에 겨눈다.

하나는 올림픽 쇼트트랙 개인 종목 3연패라는 ‘새 기준’이고, 다른 하나는 올림픽 통산 7번째 메달이라는 ‘한국 최다 기록’이다. 이미 6개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딱 한 번의 레이스가 ‘전설’이라는 단어를 현실로 바꾸는 셈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최민정의 여자 1500m은 금메달이면 ‘개인 3연패’, 시상대면 ‘통산 7번째 메달’로 한국 올림픽 역사를 새로 쓰는 경기다.
그리고 관전 포인트는 조건부로 하나다: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레이스 흐름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운영이 유지된다면, 마지막 결승의 한 번의 추월이 기록을 완성할 수 있다.
당신은 최민정의 1500m에서 어떤 장면이 가장 결정적일 거라고 보나—초반 자리싸움, 중반 속도 조절, 아니면 마지막 두 바퀴의 한 번에 몰아치는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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