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만 늦어도 죽었다"…두피까지 다 까진 남성, 파출소 앞 '털썩'[영상]

민수정 기자 2024. 10. 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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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필락시스 쇼크(과민성 쇼크)로 생명이 위독했던 한 남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CC(폐쇄회로)TV를 보면 A씨는 파출소 옆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뒤 파출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능곡파출소 3팀장 이주성 경감은 파출소 문 앞에서 쓰러진 A씨를 발견, 목을 부여잡은 채 호흡이 힘겨운 상태를 확인한 후 하임리히법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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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필락시스 쇼크(과민성 쇼크)로 생명이 위독했던 한 남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영상=경찰청 유튜브


아나필락시스 쇼크(과민성 쇼크)로 생명이 위독했던 한 남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30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지난 8월27일 경기 시흥시 능곡파출소에는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남성 A씨가 찾아왔다.

CC(폐쇄회로)TV를 보면 A씨는 파출소 옆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뒤 파출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파출소를 몇 걸음 앞두고 주저앉는 등 어딘가 힘겨운 모습이었다.

겨우 파출소 문 앞에 다다랐을 무렵 남성은 결국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다.

A씨는 "항생제 약을 먹고 (기존에) 똑같은 약을 먹었기 때문에 별문제 없겠거니 하고 (약을) 먹었는데 5분도 안 돼서 손톱과 머리 두피가 다 까질 정도로"라면서 "'이거 안 되겠다. 병원 가야 하겠다'는 생각에 차를 끌고 거기(파출소)까지 왔는데 몸이 완전히 굳어버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옆에 파출소가 있으니 (차를) 거기에 세워 놓고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이야기 해줘야 했다"라며 "(그런데) 말은 안 나오지. 걸음은 걷기도 힘들지"라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능곡파출소 3팀장 이주성 경감은 파출소 문 앞에서 쓰러진 A씨를 발견, 목을 부여잡은 채 호흡이 힘겨운 상태를 확인한 후 하임리히법을 실시했다. 하임리히법은 음식이나 이물질로 기도가 폐쇄돼 질식 위험이 있을 때 흉부에 강한 압박을 줘 토해내게 하는 응급조치다.

발 빠른 대처 덕분에 숨이 트인 A씨는 곧바로 순찰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그는 "(하임리히법으로) 숨이 트였다. 토를 하면서 기도가 살짝 열렸다. 먹었던 약도 위에 있었을 것 아니냐. 그거까지 다 (게워냈다)"라며 "의식이 반쯤 없는 상태로 후송됐다. (순찰차 안에서) 약봉지에 토하고 내려서 또 나머지 토를 하고는 병원에 도착했다"라고 전했다.

A씨가 의식을 잃었던 이유는 아나필락시스 쇼크 때문이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물질에 몸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기침·흉통·구토부터 심하면 호흡곤란·저혈압·의식 소실 등 반응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의료진들은 그가 10분만 늦었어도 사망에 이르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나필락시스의 경우 바로 치료한다면 별다른 부작용 없이 회복할 가능성이 크지만, 치료가 지연된다면 사망하는 등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이다.

그는 "긴급하게 살려면 (경찰을) 찾게 되니까. 최선을 다해서 처치도 해주시고 애를 많이 써주셔서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린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귀한 생명 살려주신 경찰들 너무 감사하다" "다급할 때는 경찰부터 생각난다" "진짜 큰일 날 뻔했다. 고생 많으셨다" "환자분도 고생하셨고 경찰은 한 생명을 구했다. 민중의 지팡이는 잠시도 쉴 틈이 없는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A씨에게 하임리히법을 실시하는 경찰./사진=경찰청 유튜브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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