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의 품격

출근 룩을 모임 룩으로. 특별한 분위기를 더하는 작은 차이.

STYLE 1. 클래식 슈트 룩
포멀 속의 여유, Silent Confidence

제냐 토리노 슈트. 이미지 브랜드 제공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이 많은 연말 모임에서는 옷차림이 말보다 먼저 내 안부와 근황을 전한다. 그렇다고 특별한 시도를 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익숙한 슈트에 셔츠의 결, 넥타이 매듭의 각도처럼 작은 긴장감을 주는 것만으로도 손에 익은 듯 특별한 품격을 더할 수 있다.
우선 슈트. 짙은 네이비나 블랙, 차콜 슈트는 어떤 자리에도 무난하다. 어깨선은 실제 어깨보다 약 1cm 안쪽, 소매는 셔츠 커프가 1cm가량 드러나게 맞춘다. 허리선은 살짝 잡아 실루엣을 곧게 정리하고, 앉을 때는 단추를 풀어 옷의 흐름을 흩트리지 않는다. 타이는 광택보다 질감이다. 조명의 각도에 따라 얼굴빛이 달라지므로 디너 자리에서는 네이비, 버건디, 다크 브라운 같은 중간 톤이 가장 안정적이다. 무광 소재가 얼굴빛을 차분하게 정돈해 준다.
포켓스퀘어는 화이트 실크 소재로, 1cm만 보이게 해 포켓에 꽂는다. 커프 링크스는 시계와 톤을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 실버 워치에는 새틴 실버, 골드 워치에는 동일 계열 커프 링크스를 선택할 것. 조명이 많은 자리일수록 손의 움직임에 따라 은근히 드러나는 반짝임이 멋스럽다. 여기에 라펠 브로치나 메탈 타이 바, 얇은 스트랩 워치 같은 액세서리를 더하면 격식을 잃지 않으면서도 파티나 저녁 모임에서 자연스러운 화려함이 생긴다.

Info 더하고 빼서, 어울리는 실루엣으로

입고 싶은 슈트는 대부분 ‘화려한 실루엣’이나 ‘타이트한 라인’으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어울리는 슈트는 움직임 속에서도 단정한 실루엣을 유지하는 옷이다.
• 핏 점검: 옷이 당기거나 움직이기 불편하면 한 치수 큰 사이즈로 교체.
• 팔길이: 팔을 내렸을 때 셔츠 커프가 1cm 정도 보이면 가장 안정적이다.
• 덜어내기: 타이, 포켓스퀘어, 커프 링크스 중 하나만 포인트로 활용할 것. 포인트가 많으면 어색해진다.

Classic Suit+Point
커프스의 은은한 반짝임, 구두의 광택, 손끝의 작은 액세서리처럼 말보다 태도를 먼저 드러내는 것. 과장하지 않고 한두 가지에 힘을 줄 때 품위 있는 경쾌함을 더한다.

이미지 각 브랜드 제공

1. 디올 맨 | CD 아이콘 은방울꽃 포켓스퀘어 톤온톤 은방울꽃 장식의 오프화이트 실크 포켓 스퀘어 🅿 30만원.
2. 디올 맨 | CD 아이콘 은방울꽃 보타이 조절 가능한 밴드로 목에 꼭 맞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블랙 실크 보타이 🅿 33만원.
3. 톰 포드 | 새틴 폴카 도트 타이 광택 있는 새틴 소재에 클래식한 도트 패턴을 더한 버건디 타이. 🅿 가격 미정.
4. 벨루티 | 알레산드로 디메져 옥스퍼드 슈즈 슬림하고 세련된 스퀘어토 디자인이 돋보이는 베네치아 카프레더 소재의 옥스퍼드 슈즈. 🅿 330만원.
5. 피아제 | 피아제 폴로 79 시계 워치와 브레이슬릿이 완벽하게 결합된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으로 독특하면서도 우아한 스타일을 선사하는 워치. 🅿 가격 미정.
6. 돌체앤가바나 | 라인스톤 맥시 플라워 브로치 라인 스톤 장식으로 클래식 슈트나 블레이저에 빛을 더하는 브로치. 🅿 345만원.
7. 돌체앤가바나 | 라인스톤 플로럴 브로치 클래식한 슈트나 블레이저에 모든 우아함과 개성을 더하는 브로치. 🅿 257만원.
8. 디올 맨 | CD Icon 커프 링크스 C와 D 레터 내부에 장식된 섬세한 블랙 레진 인서트와 실버 메탈이 우아한 광채를 연출하는 커프 링크스. 🅿 92만원.
9. 구찌 | GG 엠블럼 미디엄 크로스백 GG 모티브가 각인된 부드러운 가죽을 사용해 하우스의 우아함과 장인정신의 역사를 재해석한 크로스백. 🅿 280만원.
10. 돌체앤가바나 | 골드 실크 트윌 셔츠 탈착 가능한 스카프로 다양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실크 트윌 셔츠. 🅿 266만원. Classic


STYLE 2. 캐주얼 프레피 룩
격식 속의 자유, Casual Intelligence

제냐 슈트. 이미지 브랜드 제공

또 다른 모임의 밤, 한 벌 슈트는 무겁고 셔츠 한 장은 가볍다. 그 사이의 온도차를 메우는 것이 프레피 룩이다. 셔츠 위에 니트를 걸치고, 트위드 재킷으로 마무리한다. 단정하지만 답답하지 않고, 편안하지만 흐트러지지 않는다. 프레피는 ‘꾸민 단정함’이 아니다. 자연스럽지만 계산된 여유
다. 형태를 완벽히 맞추려 하지 말고, 소재의 질감과 컬러의 밸런스에 집중하라.
옥스퍼드 셔츠는 톡톡한 원단으로 어깨선에 맞게 입는다. 팔을 내렸을 때 셔츠 소매가 손목 바로 위에서 살짝 보일 정도면 가장 깔끔하다. 그 위에 입는 니트는 셔츠보다 총길이가 2~3cm 짧게 떨어져야 한다. 셔츠 밑단이 살짝 드러나면 레이어링이 정돈되어 보인다. 느슨하게 뜬 3게이지 이하의 얇은 케이블 니트나 캐시미어 블렌드를 선택하면 부피감이 덜해 겹쳐 입어도 라인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트위드 재킷은 프레피 룩의 중심이다. 큰 체크보다는 잔잔한 헤링본, 브라운, 그레이, 딥 네이비 계열이 안정적이다. 단추는 중간에 하나만 잠그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풀어둔다. 포켓에는 아무것도 넣지 말아야 재킷 실루엣이 깔끔하게 떨어진다.
팬츠는 베이지 컬러가 기본이다. 밑단은 신발 윗부분에서 1~2cm 떠 있는 정도. 허리는 벨트 없이도 고정될 정도의 핏이 좋다. 화이트 스니커즈로 마무리하면 여유로워 보이고, 스웨이드 로퍼를 신으면 분위기가 한층 고급스럽다. 여기에 캐시미어 머플러, 실버 브레이슬릿을 더해 보자. 트위드의 거친 질감 위로 부드러운 액세서리가 겹치면 격식을 잃지 않으면서도 연말 온기가 더해진다. 시계는 셔츠 소매 아래로 반쯤 들어가게 착용한다. 팔을 움직일 때만 살짝 드러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Info. 질감, 분위기를 더하는 디테일

프레피 룩의 핵심은 깔끔한 선과 여유 있는 질감이다. 입고 싶은 캐주얼이 화려한 패턴과 로고라면, 어울리는 캐주얼은 톤다운된 컬러와 단정한 소재감에서 시작된다.
• 니트: 케이블, 리브드, 캐시미어 블렌드 등 조직감이 살아 있는 니트가 좋다. 단색일수록 조용한 인상을 준다.
• 재킷: 트위드나 울 블레이저를 선택하되, 어깨가 딱딱하지 않은 구조라면 더 자연스럽다.
• 팬츠: 플란넬 팬츠나 코듀로이 팬츠처럼 약간의 두께감이 있는 소재가 안정적이다.
• 머플러: 머플러는 목에 한 번만 두르고, 컬러는 상의보다 한 톤 어둡게 한다. 작은 차이가 전체 온도를 바꾼다.

Preppy Look+Point
보여 주기보다 여유로움으로, 과시보다 균형으로 마무리할 것. 한 끗의 품격은 결국 한 해의 마지막 순간까지 잔잔한 품위를 지켜준다.

이미지 각 브랜드 제공

1. 벨루티 | 레더 디테일 말 케이블 카디건 고급스러운 소재와 은은한 컬러, 여유로운 핏과 오피스 칼라가 어우러졌다. 🅿 450만원.
2. 돌체앤가바나 | 글렌 플레이드 싱글 브레스티드 재킷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한 멋이 담긴 시실리 스타일의 투 버튼 재킷. 🅿 490만원.
3. 돌체앤가바나 | 가먼트다이 벨벳 팬츠 견고한 벨벳 소재가 세련된 실루엣을 연출하는 베이지 컬러 팬츠. 🅿 105만원.
4. 벨루티 | 파티나 스카프 오묘한 컬러 조합이 시선을 사로잡는 캐시미어 스카프. 🅿 145만원.
5. 디올 맨 | 스트라이프 까나쥬 스카프 프린지 에지 장식이 디자인을 완성하는 울 소재 스카프. 🅿 82만원.
6. 디올 맨 | 디올 콘트라스트 체인 링크 팔찌 실버 피니시 및 루테늄 피니시의 브라스 체인 링크로 제작한 브레이슬릿. 🅿 82만원.
7. 디올 맨 | 디올 콘트라스트 펜던트 목걸이 DIOR 레터가 돋보이는 슬림한 실버 피니시 브라스 체인 링크 네크리스. 🅿 82만원.
8. 루이 비통 | LV 틸티드 스니커즈 2000년대의 빈티지한 감성에서 영감을 받은 텍스타일 소재의 넓은 신발 끈, 다미에 패턴의 토 캡이 돋보이는 스니커즈. 🅿 177만원.
9. 페라가모 by 룩옵틱스 | SF2232LBK 세련된 클래식 감성과 현대적 미니멀리즘을 조화시킨 하금테 디자인의 안경. 🅿 가격 미정.
10. 톰 포드 | 브러시드 코튼 캡 프레피 룩에 포인트를 더하는 전면의 입체적인 TF 로고 자수가 눈에 띄는 클래식 볼캡. 🅿 가격 미정.
11. 루이 비통 | 베르소 호보 V 시그너처 스티칭이 돋보이는 부드러운 카프레더와 스웨이드 소재가 조화를 이룬 리버서블 호보백. 🅿 591만원.

글. 정소나(<포브스 코리아> 스타일 파트 기자)
에디터. 전수아
사진 제공.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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