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항공 사업 호황에 2분기 '깜짝실적'...주가 6% 급등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항공 사업 호황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6% 넘게 급등했다.

(사진=GE)

25일(현지시간) GE는 2분기 매출이 15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48억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8달러로 이 또한 월가 전망치인 0.46달러를 웃돌았다.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4억1500만달러로 1년 전의 1억9200만달러에서 크게 개선됐다.

2분기에 GE의 전 사업에 걸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공 우주 부문 주문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났으며 매출도 28% 증가했다.

석유·가스 부문 주문도 7% 증가했다. 매출은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이익률 개선으로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급증했다. 풍력발전 사업 신규 주문도 83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2분기의 31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났다. 풍력발전 부문은 여전히 손실을 기록했지만 손실 폭은 줄어들었다.

GE는 하반기에도 수요가 늘어나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올려잡았다. EPS 전망치는 2.10~2.30달러로 종전의 1.70~2.00달러에서 상향조정했다. GE는 연간 잉여현금흐름 전망치는 기존의 39억달러에서 43억달러로 상향했다.

로런스 컬프 GE 최고경영자(CEO)는 “상반기 실적이 이미 2022년 전체 실적을 능가했다”며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수요가 둔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E의 최근 실적과 올해 전망치 상향은 한때 급하강하는 것처럼 보이던 상황에서 회사가 얼마나 멀리 벗어났는지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GE는 항공, 헬스케어, 에너지 등 사업을 세 개로 분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1월에는 헬스케어 사업인 GE 헬스케어 테크놀리지가 분사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GE는 헬스케어 지분 13.5%를 소유하고 있지만 이를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GE는 이르면 내년 초에 에너지·전력 사업인 GE 버노바를 분할한다. 이에 따라 GE에는 항공·우주 사업부가 남게 된다.

WSJ은 “투자자들이 항공주로서의 GE의 미래에 주목하면서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GE는 올해 들어서 66% 올랐으며 지난 52주 동안은 107% 폭등했다. 덕분에 2020년 5월 480억달러까지 떨어졌던 시가총액은 1270억달러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날 실적 공개 후 뉴욕증시에서 GE 주가는 6.27% 오른 117.16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GE의 라이벌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RTX는 엔진 대규모 리콜 소식이 전해지며 10.21% 급락한 87.10달러를 기록했다. RTX 주가는 연초 대비 약 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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