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만 46명..실체 드러난 320억 대 기획부동산 사기
[KBS 대전] [앵커]
경찰이 전세 사기 특별단속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대전에서도 매매가격과 전세보증금 차이가 없는 이른바 깡통 전세를 고수익 월세 매물로 둔갑시켜 판 일당 중 1명이 최근 구속됐습니다.
피해자만 150명이 넘고 피해 금액도 320억 원에 달합니다.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문 앞에 '부동산 거래 피해자'는 경찰에 상담 받으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근처의 다른 부동산 사무소도 문을 걸어 잠근 채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사람이 안 나오니까 소식도 모르고, 우리도 그냥 뉴스 나온 그 정도 내용밖에 몰라요."]
이 부동산들은 대전의 한 부동산 법인을 통해 수도권 오피스텔을 중개 판매하다 기획부동산 사기 사건에 연루되면서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부동산 법인 사무실 역시 법원이 발송한 등기 우편 안내문이 잔뜩 붙어 있었습니다.
해당 법인과 관련된 기획부동산 사기 사건이 경찰에 접수된 건 지난 6월 15일.
해당 법인은 지난해 7월부터 1년여에 걸쳐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 등에서 매매가 대비 전세금이 80에서 100%에 달하는 이른바 '깡통 전세'를 다량 매입한 뒤 고수익 월세 물건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오피스텔이 대기업 사택으로 쓰인다고 둘러대 의심을 피했고, 임대차계약서를 위조한 뒤 가상의 세입자를 만들어 피해자 계좌로 월세를 일부 입금해주며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한나/피해자 측 변호인 : "월세가 끊긴 시점이 6월 중순이에요. 그때 많이 터졌어요. 누가 월세 계약서를 가짜로 써서 사기 친다고 생각하겠어요."]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피해자는 154명으로 늘었고, 확인된 피해액만 320억 원에 달합니다.
수사 넉 달 만에 사기 혐의 피의자도 46명으로 는 가운데 법인 관계자 1명이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을 사기와 문서 위조 행사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범행 여부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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