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풀밭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오늘날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는 이곳의 원래 이름은 다소 소박했습니다. 2002년 이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띠풀이 무성했던 언덕이라 하여 ‘띠밭늘’이라 불렸죠.
아는 사람만 찾던 작은 풀밭이었지만, 2002년 서정적인 새 이름을 얻으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드라마 이브의 화원(2003), 영화 종려나무숲(2005), 예능 1박 2일 등 대중매체에 연이어 등장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2009년 네덜란드풍 풍차가 들어서며 바람의 언덕은 거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풍차와 남해가 빚은 이국적인 절경

언덕 위의 풍차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닙니다. 끝없이 이어진 푸른 바다와 잔디밭을 배경으로 돌아가는 풍차는 마치 남유럽의 작은 해안 마을을 연상케 합니다.
풍차 아래로는 아담한 도장포항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다도해의 풍광이 겹겹이 펼쳐지며 여행자를 매혹시킵니다.

바람의 언덕의 가치는 그 풍경만큼이나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접근성’에서 빛납니다.
주 산책로는 평탄한 데크로드로 조성되어 휠체어·유모차 이용자도 무리 없이 이동 가능
장애인 화장실, 점자 블록 등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마련
언덕 정상 풍차까지는 계단이 필요하지만, 중간 데크길에서도 충분히 남해의 시원한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음
즉, 정상 정복이 아닌 ‘과정의 즐거움’을 존중하는 여행지로서 의미가 큽니다.
여행 팁과 정보

- 위치: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14-47
- 입장료: 무료 (연중무휴, 24시간 개방)
- 주차: 도장포 공영주차장 이용
- 최초 30분 1,500원 / 이후 10분당 500원 / 1일 최대 18,000원
- 반려동물: 동반 불가
주변 명소와 연계 여행

- 도장포마을: 바람의 언덕 아래 자리한 어촌 마을, 잔잔한 항구 풍경이 매력적
- 신선대: 신선이 놀다 갔다 전해지는 기암괴석 지대, 원초적인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음
- 해금강 유람선: 대한민국 명승 제2호, 거제 해상 절경을 한눈에 담는 최고의 선택

한때는 이름 없는 풀밭이었던 ‘띠밭늘’은 이제 수많은 이들의 추억을 품은 거제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풍차가 돌아가는 언덕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일상의 무게가 바람에 실려 흩어지는 듯합니다.
이번 주말, 특별한 비용 없이도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힐링 스폿, 거제 바람의 언덕에서 남해의 바람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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