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손)흥민아' 토닥여준 가나·EPL 수비수, "한국 선수 존경해" [MD카타르]

[마이데일리 = 알라이얀(카타르) 이현호 기자] 가나 수비수 타리크 램프티(22, 브라이튼)는 손흥민(30, 토트넘)을 먼저 챙겼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 복병 가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한국의 2-3 패배.

압도했음에도 승리하지 못한 경기다. 한국은 90분 풀타임 동안 슈팅 21개를 때렸다. 그중 6개가 골대 안쪽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이었다. 그중에서도 단 2개만 득점으로 연결했다. 반면 가나는 슈팅 8개를 때렸고, 유효 슈팅 3개를 모두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주장 손흥민은 종료 휘슬을 듣고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항의하러 달려갔다. 추가시간 막판에 얻어낸 코너킥을 준비하던 순간에 주심이 경기를 끝냈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단은 허망한 표정으로 주저앉았다. 손흥민, 황인범 등은 눈물을 훔쳤다.

바닥을 짚고 눈물 흘리는 손흥민을 향해 가나 선수 한 명이 다가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에서 뛰고 있는 램프티가 그 주인공이다. 램프티는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손흥민의 공격을 저지했던 선수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흥민과 자주 만났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램프티는 “한국 선수들을 존경한다, 손흥민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라며 “한국은 정말 힘든 상대였다. 월드컵에 나오는 팀들은 모두 까다롭고 강하다. 어려운 상대 한국을 이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가나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29, 아스널)도 한국을 존중했다. 파티는 “이 대회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두 나오는 월드컵이다. 포르투갈, 한국을 차례로 붙어봤는데 모두 잘하는 팀이다. 두 팀을 비교하는 건 어렵다”고 했다.

가나 주장 안드레 아이유(32, 페네르바체) 역시 비슷한 말을 꺼냈다. 아이유는 “월드컵은 정말 큰 대회다. 디테일한 차이에서 승부가 갈린다. 한국도 잘했지만 결국 우리가 이겼다. 한국 팀의 남은 일정에 행운을 빈다”고 말하며 숙소로 떠났다.

한국의 3차전 상대는 유럽 강호 포르투갈이다. 한국은 포르투갈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자력 진출은 불가능하다. 우루과이-가나 경기에서 우루과이의 승리 혹은 무승부가 나오면 승점, 골득실, 다득점, 페어플레이를 비교해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