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입 4개월 만에 반등…글로벌 경기 살아날까

中 리오프닝 효과 본격화 기대감

지난달 중국 수입이 최근 1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늘면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전날 공개한 지표를 인용해 중국의 2월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한 1970억달러(약 258조원)를 기록했다면서 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중국 수입은 21.4% 급감했는데,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간 중국 경기는 도시 봉쇄 중심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여파로 부진했다. 중국의 경제 활동 감소는 글로벌 경기를 위축시키는 악재로 지목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3일 수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회의 폐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달 중국의 수출 감소폭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5%나 줄었지만, 2월 수출은 2140억달러(약 280조원)로 같은 기간 1.3%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다만 수입이 늘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168억달러(약 22조원)에 머물렀다.

항목별로는 석탄과 원유 수입 규모가 전년 대비 각각 160%와 12%씩 늘었고, 철광석 수입이 11.5% 증가했다. 육류와 대두, 식용유 등 농산물 수입액도 27.3% 늘었다.

반면 미국의 수출통제 조치로 반도체 제조장비와 자동자료처리장치 등의 수입은 각각 22.5%와 42.7%씩 줄었다.

수출의 경우 자동차와 철강 수출액이 68.7%, 38.5%씩 늘었다.

블룸버그는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1월 21∼27일) 이후 경기가 순차적으로 회복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올해 5%대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내수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는데, 지난달 수입 증가는 중국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글로벌 원자재 수요가 증가한 결과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