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주사 느는데 주사바늘 폐기 기준 ‘혼란’
주사바늘 폐기방법 안내 미흡
의료·생활 폐기물 지침 부정확
배출방식·안전수칙 마련 시급
#울산 남구에 사는 30대 이모씨는 최근 병원에서 다이어트 주사를 처방받아 사용한 뒤 주사바늘 처리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처방 과정에서 별도의 폐기 안내를 받지 못한 그는 인터넷을 통해 방법을 찾았지만 '종량제 봉투에 버리라'는 정보와 '의료폐기물로 처리해야 한다'는 상반된 내용이 뒤섞여 혼란을 겪었다. 결국 이씨는 주사기와 바늘을 분리하지 못한 채 모아두다 종량제 봉투에 함께 버렸다.
최근 다이어트 주사 등 자가투여 주사제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주사바늘 폐기 방법에 대한 명확한 안내가 부족해 울산에서도 시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생활계 유해폐기물 관리지침'에 따르면, 주사기 바늘은 의료폐기물로 분류된다. 폐기 시에는 신문지나 박스, 테이프 등을 이용해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밀봉한 뒤 전용 수거함이나 종량제 봉투에 배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자가주사제 사용 증가에 따라 폐기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최근 배포된 리플릿에는 '사용한 주사제는 약사 또는 간호사의 안내에 따라 폐기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주사바늘은 재사용하지 말고 펜 주사기에서 분리한 뒤 밀폐용기에 넣어 버리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만 세부 기준에서는 여전히 혼선의 여지가 남아 있다.
환경부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지침상 주사바늘은 인체에 위해를 줄 수 있는 '손상성 폐기물'로 분류되지만 가정에서 발생하는 경우 생활폐기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주사바늘은 찔림 사고 시 혈액을 통한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안전관리 필요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사기와 바늘의 분리 여부나 배출 방식에 대한 명확한 통일 기준이 없고, 현장에서는 밀폐 후 배출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에 대한 안내조차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 부적절한 배출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시 관계자는 "가정에서 발생하는 주사바늘은 반드시 밀폐해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거 과정에서 작업자가 찔리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단단한 용기에 넣는 등 안전하게 포장해 배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