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차도 확보' 집중‥"인도로 올려라"
[뉴스투데이]
◀ 앵커 ▶
10·29 참사 당시 경찰이 인파가 밀집한 걸 알면서도 차량 통행 관리에 우선순위를 뒀고, 112 신고도 제대로 공유하지 않은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이동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미 저녁 6시쯤부터 인파가 넘쳐 도로까지 사람들이 내려왔던 그날의 이태원.
저녁 6시 34분부터 '압사' 위기를 경고하는 112 신고가 시작됐지만 경찰의 관심은 교통흐름 확보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당시 용산경찰서 112 무전망입니다.
저녁 7시 5분, "경찰 4명을 배치해서 차도로 나온 인파를 인도 위로 올리라"고 상황실장이 지시합니다.
압사 관련 신고가 본격화된 뒤에도 기조는 그대로였습니다.
9시 10분 "인파가 몰려나오고 있다", 12분 "일시에 많은 인파가 터져나왔다, 매우 혼잡하다" 등 사람이 많다는 건 경찰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차선을 하나밖에 확보 못 했다", "교통기동대는 도착하는 대로 인파가 차도에 못 내려오게 하라"는 지시가 이어집니다.
뭔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없진 않았습니다.
112신고를 접수하던 서울경찰청 상황실은 밤 9시 1분, "계속해서 신고가 온다"며 "대형사고 및 위험방지 건"으로 규정하고 용산서에 질서관리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용산서로의 요청은 그 한 번이 다였고 상황실 윗선으로는 보고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16일)] "21시 57분경에 112상황실장에게 상황을 물었습니다. 특별한 상황은 없다고 답변을 들었습니다."
[류미진/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16일)] "23시 39분에 상황실에서 연락을 받고 그때 알게 됐습니다."
공개된 무전 기록에는, 밤 11시에 보고받았다던 이임재 전 용산서장이 실제로는 20여 분 앞서 상황을 지휘한 흔적도 드러났습니다.
서울청과 용산서 관련자들을 입건해 수사 중인 특별수사본부는 조만간 주요 피의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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