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 러그가 중고 거래서 700만원? 멸종위기 야생동물 가공품 무분별 유통 정황

고은경 2024. 10. 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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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퓨마 등 야생동물 가공품이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판매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올해 8월 말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퓨마의 가죽으로 만든 바닥에 까는 이불(러그)이 7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라이프는 또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해 사이테스 보호를 받는 얼룩말, 불곰, 삵으로 추정되는 동물을 가공한 제품들도 거래되고 있는 정황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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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사이테스 동물 가공품 판매 정황 확인
멸종위기종 퓨마로 만든 러그가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제공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퓨마 등 야생동물 가공품이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판매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올해 8월 말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퓨마의 가죽으로 만든 바닥에 까는 이불(러그)이 7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퓨마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사이테스)에 따른 멸종위기종 2급(코스타리카, 파나마 개체군은 1급)에 해당한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6조를 보면 국제적 멸종위기종 및 그 가공품들의 수출, 수입, 반출, 반입하려는 자는 환경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되며 허가를 받지 않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나 그 가공품을 양도, 양수, 양도 양수의 알선, 중개, 소유, 점유 또는 진열하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라이프는 또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해 사이테스 보호를 받는 얼룩말, 불곰, 삵으로 추정되는 동물을 가공한 제품들도 거래되고 있는 정황을 확인했다.

불곰. 북부 유라시아대륙과 북미대륙에 널리 서식하는 불곰에게 덩치가 큰 북극곰의 유전자는 여전히 가치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10%에 달하는 유전자는 북극곰과 공유하고 있다. ⓒjdaypix Pixabay

라이프는 정식으로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형사처벌을 피할 수가 없으며 고의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법적 책임을 피해 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판매되는 동물 가공품들은 동물 사냥을 한 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헌팅트로피"라며 "이런 비윤리적인 물품들이 온라인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데 정부는 이를 제대로 규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관할 부처인 환경부는 개인 간 거래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프는 해당 동물 가공품들이 정상적인 허가 절차를 통해 수입된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야생생물법과 관세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 경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중고거래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추가 고발도 이어갈 예정이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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