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선택한 운동화..뉴발란스, 매출 대박 났다
[이포커스 김지수 기자] '애플' 하면 여전히 자연스럽게 고(故)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게 된다.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난 잡스는 아이폰 공개 행사 등 애플의 주요 이벤트 무대에 오를 때면 항상 검은색 터틀넥과 청바지, 회색 운동화를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애플의 심플하면서도 감성적인 이미지에 그의 이러한 패션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그중에서도 브랜드가 유일하게 노출된 건 그의 회색 운동화다.
회색 운동화는 뉴발란스 운동화 992시리즈로 고(故) 스티브 잡스가 즐겨 신은 후 "잡스 운동화"로 불리며 날개 돋친 듯 팔렸다. 2006년 단종되면서는 가장 비슷한 모델인 993시리즈가 대신 인기를 끌 정도였다. 이는 국내에서도 10년 넘게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으며, 국민 운동화로 안착했다.
한편 제발 팔아 달라는 소비자들에 뉴발란스는 지난 2020년 992시리즈를 뉴발란스 990 40주년 팝업에서 14년 만에 재출시했다. 이는 론칭 당일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뉴발란스 992 모델의 출시가는 25만9000원이었지만, 현재까지 리셀가는 최고 50만원에 달할 정도다.
누리꾼들은 "992 모델은 지금 사는 게 가장 싸다", "리셀가가 전혀 아깝지 않은 디자인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여전히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 같은 신발을 앞세워 뉴발란스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9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갱신했다. 매출 9000억원은 아디다스의 매출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의 뉴발란스는 이랜드 그룹을 통해 2000년대 초반 유행을 타다가 2010년대 들어서는 스트릿 패션의 유행과 함께 기본템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모델 김연아와 아이유를 앞세우면서 이를 기점으로 나이키, 아디다스와 함께 어깨를 겨눌 정도로 성장했다.
1위 나이키는 몰라도 2위 아디다스와의 경쟁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뉴발란스이기에, 스포츠 브랜드 점유율 판도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jisukim@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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