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 죽겠다”는 곽상도, 30일 ‘뇌물 혐의’ 최종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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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아들 퇴직금 명목의 수십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63·사진) 전 국회의원의 재판 1심 변론이 30일 마무리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는 이날 곽 전 의원과 남욱 변호사,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뇌물 혐의 등 공판기일을 열고 변론을 종결한 뒤 선고기일을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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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아들 퇴직금 명목의 수십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63·사진) 전 국회의원의 재판 1심 변론이 30일 마무리된다.
곽 전 의원은 재판 과정에서 “답답해 죽겠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곽 전 의원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 첫 공판준비기일부터 재판에 직접 참석해 “제가 모르는 채로 진행된 아들과 화천대유 측의 일로 제 인생이 송두리째 부정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곽 전 의원은 “아들이 50억원을 받았는지도 몰랐다”는 입장이고, 남 변호사로부터 받은 돈에 대해선 ‘법률상담 자문료’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들 병채씨와 곽 전 의원의 청탁을 받았다고 지목된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역시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병채씨는 지난 7월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일방적으로 50억원이 적힌 계약서를 받았다”며 “많이 놀랐다”고 진술했다. 또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을 곽 전 의원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부모님께) 월급도 말한 적 없어서 말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2017년에 같은 식당에서 식사하다가 우연히 지인을 통해 곽 전 의원을 처음 보고 인사했다”며 “그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고, 2017년 이후에도 연락한 적이 없으며 어떠한 부탁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은 “곽 전 의원은 1959년생으로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고, 김 전 회장은 1952년생으로 성대 행정학과를 졸업해 연령대, 출신 학과, 활동 분야도 전부 다르다”며 김 전 회장과 곽 전 의원 사이의 연관성을 부정했다.
반면 ‘대장동 일당’ 중 핵심 인물인 정영학 회계사와 남 변호사는 모두 곽 전 의원이 김씨에게 금전을 요구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정 회계사는 지난 4월 증인으로 출석해 2018년(추정) 가을 당시 곽 전 의원과 김씨, 정 회계사, 남 변호사 4명의 식사 자리에서 “곽 전 의원이 ‘돈도 많이 벌었으면 나눠 줘야지’라는 식으로 이야기했고, 김씨가 못 주겠다고 해 둘이 싸웠던 것을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남 변호사 역시 지난 29일 이 자리에서 곽 전 의원이 김씨와 다퉜다고 증언하며 “당시 곽 전 의원이 취해서 ‘회사에서 (돈을) 꺼내고 3년 징역 갔다 오면 되지’라고 했고, 김씨가 화를 엄청 낸 게 생각난다”고 했다. 그러나 김씨 역시 “그런 말을 들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날 검찰은 각 피고인에 대해 최종의견을 진술하고 구형을 한다. 이어 곽 전 의원과 김씨, 남 변호사 측 변호인이 최종변론한 뒤 각 피고인이 직접 최후진술을 할 예정이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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