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울려퍼진 '스승의 은혜'…선물 대신 음악회
[앵커]
청탁금지법 적용 이후 스승의날 학교 현장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케이크 한 조각 먹는 것을 두고도 논쟁이 벌어질 정도인데요.
화려한 행사나 선물 대신 마음을 전하는 의미 있는 행사들로 스승의 은혜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신선재 기자가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악기를 잡은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눈빛이 진지합니다.
지휘에 맞춰, 익숙한 멜로디 '스승의 은혜'를 웅장한 관현악으로 빚어냅니다.
3월부터 방과 후 맹연습으로 선보인 '등굣길 음악회'를 지켜보는 선생님들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정승우 / 서울 신동초> "선생님한테 감사하는 마음, 오랫동안 가르쳐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한 것 같아요."
<최예나 / 서울 신동초> "몇 군데 틀렸는데, 그래도 전반적으로 다 잘한 것 같아요…저희를 열심히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요."
청탁금지법 시행 뒤 공교육 현장에선 자취를 감춘 스승의날 선물.
고사리손으로 접은 색종이 꽃이 더 반갑습니다.
카네이션은 전교회장단이 대표로 전달합니다.
<신동초 전교회장단> "우리 학교의 멋진 모든 선생님들이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요."
하지만 학부모 민원으로 인한 교사의 부담감 문제로, 학생들이 마음을 담아 준비한 깜짝이벤트나 교내 행사마저 점점 위축되는 추세입니다.
최근 한 지역 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이 준비한 케이크 파티 뒤 교사가 케이크를 나눠 먹는 건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취지의 내용을 공지했다가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 "다 같이 촛불을 끄고 결국에는 선생님은 한 조각도 못 먹고 아이들만 또 나눠 먹었다, 그리고 뒷정리는 선생님이 했다, 그런 얘기들이 오가긴 하거든요…"
예나 지금이나 제자들 마음은 고맙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른 스승의날입니다.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영상편집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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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재(fresh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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