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20분 완판의 비결, BMW XM 레이블 레드

BMW XM 레이블 레드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BMW XM은 1978년 M1 이후의 두 번째 M 전용 모델이자 M 브랜드의 첫 번째 전동화 모델이기도 하다. 이러한 내력이야 어쨌든 지간에 XM은 더욱 커다래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해진 눈, 다부진 패널이 발산하는 다부진 스타일링을 갖췄다.

실물의 첫인상도 강렬했다. 무광 블랙에 강렬한 토론토 레드 메탈릭 색상의 붉을 띠가 조합된 전체적인 디자인은 마치 SF 유명 로봇 영화에 나오는 악당을 연상케 한다. 존재감이 악당 중에서도 덩치가 아주 커다랗고 힘을 잘 쓸 것 같은 보스나 혹은 보스가 못 되더라도 최소한 사천왕 급 이상은 되는 듯하다.

실제로 이 녀석은 길이가 5110mm에 전폭이 2005mm에 달하는 대형차로, 육중한 크기와 볼륨을 키우면서도 각을 세워 강인해 보이는 전면부 범퍼와 근육질의 측면부 펜더 플레어 등은 중압감에 가까운 웅장함을 선사한다.

BMW XM 레이블 레드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이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전면부 디자인이 큰 역할을 한다. 아우디의 전용 그릴 디자인이나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과 같이 그 헤리티지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는 XM 라벨 레드의 키드니 그릴은 콧구멍의 크기를 키우고 있는 BMW의 디자인 트렌드에 맞춰 어느덧 램프 디자인을 압도할 정도로 거대해졌다.

이 거대한 그릴 테두리에는 붉은색으로 물든 몰딩이 마감돼 코가 더 커보이도록 하는 효과를 주며, 몰딩 안쪽에 숨은 LED 조명 장치는 밝지만 눈부시지는 않은 빛을 뿜어내며 야간에 XM 라벨 레드가 더 큰 존재감을 형성하는 데 일조한다.

BMW XM 레이블 레드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측면부는 얼굴의 다부진 인상을 이어받아 근육질의 패널들이 역동적인 인상을 연출한다. A필러를 시작으로 윈도 라인을 따라 그어진 레드 라벨 마감은 마치 붉은 색에 반응해 당장이라도 튀어 나갈 듯한 투우소를 보는 듯하다. 프론트와 리어 휠 하우스는 소의 근육미 넘치는 몸통을 형상화한 듯 터질 듯한 볼륨감을 자랑하며, 도어 하단부의 사이드 스커트는 붉은색 띠를 두른 블랙 휠과 어우러져 자세가 낮아보이게 만든다.

BMW XM 레이블 레드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실내도 블랙과 레드 컬러를 바탕으로 분위기를 조성했다. 대시보드와 시트, 실내 소재는 온통 블랙이지만, 곳곳에 레드 스티치를 곁들여 스포티한 인상을 강조했다. 송풍구 중앙에는 500대 한정 생산 모델을 뜻하는 레터링이 새겨져 있으며, 헤드 라이너와 송풍구 몰딩 등에는 3차원 형태로 제작된 디자인을 적용해 실내를 더욱 입체적이게 보이도록 유도했다.

탑승객이 앉는 공간은 버킷 시트는 아니지만 충분히 스포티한 디자인의 고급 가죽 시트가 적용됐다. 착좌감은 소파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살리기 보다는 극한의 주행에도 허리를 제대로 고정해 줄 수 있도록 약간 단단하게 세팅했다.

BMW XM 레이블 레드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2열 시트도 소재는 1열과 동일하다. 강한 출력 뿜어내는 차량이지만 공간은 패밀리카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넉넉하다. 트렁크도 기본 527ℓ의 용량을 제공하며 2열 시트를 폴딩하면 최대 1820ℓ에 달하는 짐을 실을 수 있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에도 좋고 액티비티를 즐기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BMW XM 레이블 레드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이제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와 4.4ℓ V8 가솔린 터보가 선사하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느껴볼 시간이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기동하며 주행할 준비가 됐음을 알려온다. XM 일반 모델과 엔진 자체는 같지만 낼 수 있는 퍼포먼스는 100마력 가까이 높은 748마력에 달한다.

여기서 액셀 페달을 깊게 누르면 V8 엔진이 깨어나며 우렁찬 배기음과 함께 3톤 가까이 되는 무거운 차체를 마치 어린 아이를 옮기듯 가볍게 이끌고 나아간다. 속도를 치고 나가는 것도 가속보다 발진에 가까운 느낌이다. 엔진음도 아주 우렁차다. RPM을 4000 이상 사용하기 시작하니 배기구에서 팝콘도 튀기기 시작한다. 엔진의 존재감을 두드러지게 세팅한 것이 꽤나 매력적이다.

BMW XM 레이블 레드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와 스포츠+로 전환하면 서스펜션이 더욱 단단해지고 차량의 응답성이 더욱 날카로워진다. 스티어링 휠을 잡은 손으로 타이어와 접지하는 지면의 질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분명 197마력에 달하는 전기 모터가 열심히 일하고 있을텐데, 주행하면서 느끼기에는 585마력의 고출력 엔진이 모든 일을 하는 것 같다.

승차감도 부드러움보단 단단한 쪽에 가깝다. 102kg·m에 달하는 강력한 토크를 받아들이려면 이 정도의 조치는 필요하다 판단된다. 그래도 승차감은 불쾌하지 않고 쾌적한 수준이다. 단단하지만 기분 좋은 승차감이란 뜻이다.

BMW XM 레이블 레드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그럼에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것도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 일반 XM과 적지 않은 차별점을 뒀음에도 말이다. 하긴, 그렇기 때문에 20분 만에 이미 완판 신화를 달성한 것이었을 텐데, 괜히 설레발을 쳤다.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5110×2005×1755mm | 휠베이스 3105mm | 공차중량 2765kg

엔진형식 V8 터보 가솔린 | 배기량 4395cc | 합산출력 748ps | 합산토크 102.0kg·m

변속기 ​​​8단 자동 | 구동방식 4WD | 0→시속 100km ​3.8s | 최고속력 290km

연비 7.1km/ℓ | 가격 2억 7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