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공중전에서 파키스탄 공군은 라팔 전투기를 보유한 인도 공군에 중국제 J-10C를 내세워 우세를 보였지만 사실 넓게 보면 결코 우세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파키스탄은 인도와의 지속적인 군사적 긴장을 중심으로 외교 및 안보 전략을 전개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과의 군사 협력과 지정학적 연대를 강화해 왔습니다.

파키스탄과 중국은 같은 적인 인도를 상대로 대립해왔기에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는 원칙에 따라 중국과 파키스탄의 군사적 협력은 강화되어 온 것인데요.

중국은 인도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카드로 파키스탄을 활용하였고, 파키스탄 역시 무기 수입, 군사 기술 이전, 합동 훈련 등을 통해 안보 역량을 보완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협력 관계는 상호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보다는 중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더 집중되는 형태였고, 영향력 확대에 기운 비대칭적 구조였습니다.

중국은 ‘중·파 경제 회랑(CPEC)’을 통해 아라비아해로 향하는 전략적 진출 통로인 과다르 항을 확보하고, 남아시아 지역에서 해양 패권의 교두보를 마련하였습니다.
반면, 파키스탄은 그 대가로 경제적 종속과 주권 약화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더욱 심각한 문제는 IMF 자금의 사용 방식이었습니다.

파키스탄은 반복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왔는데, 이 자금은 본래 경제 구조조정과 재정 건전화, 사회 기반 재정 마련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러한 국제 자금이 군사적 긴장 고조와 안보비 지출, 때로는 국지적 충돌에 투입되는 등 사실상 ‘전쟁 자금’처럼 사용되는 사례가 나타났습니다.

파키스탄은 국가의 안보 논리를 앞세워 군부 중심의 국가운영을 고수했고, 민간 경제와 사회복지는 점차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그 결과, 구조개혁은 실패로 돌아가고, 국가 재정은 만성적 적자에 빠졌으며, 국민 경제는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습니다.

지정학적으로도 자율적인 전략 행위자라기보다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잃고 흔들리는, 전략적으로 취약한 국가로 전락한 것이 현재 파키스탄의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