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캐스트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주총회를 통해 로봇 부품 사업 확대를 중심으로 하는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자금 조달 여력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을 추가하면서 사업 다각화 구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라캐스트는 최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로봇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로봇 부품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하며 다수의 국내외 기업과 로봇 부품 관련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한라캐스트는 알루미늄, 마그네슘, 아연 등 다양한 소재 기반 정밀부품 제조 기업으로,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디스플레이, 친환경차 부품 등 미래차 핵심 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회사는 2024년 대형 다이캐스팅 설비 도입과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AI 자동차 기업과 1차 협력사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 인공지능(AI) 로봇 부품 수주에도 성공했다. 현재는 양산을 위한 개발 단계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기존 자율주행 및 전장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수주 물량을 늘리고 있다. 향후 블록형 제품 모듈과 로봇 부품을 중심으로 신규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확장 행보는 최근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회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발전용·산업용 연료 혼합물, 캐슈넛오일, 우드펠렛 등 에너지 원료 수입 및 도소매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회사 측은 사업목적 추가 배경에 대해 “사업다각화를 통한 이윤창출”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적 원자재 유통 사업을 고성장 산업에 접목해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금 조달 기반도 강화했다.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기존 2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5배 늘리며 향후 시설 투자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을 확보했다.
생산 능력 확대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최근 1500평 규모의 공장 부지를 추가 확보하고 C동 공장을 준공해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 건립 중인 D동 공장에는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과 제조실행시스템(MES)을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 중 가동을 시작하면 생산능력(CAPA)은 20~30% 확대될 전망이다.
실적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은 2023년 1220억원에서 2024년 1444억원, 지난해 1559억원으로 증가하며 15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15%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다만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다. 영업이익은 2023년 149억원에서 2024년 123억원, 지난해 103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이익은 2024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37억원으로 줄었다. 회사는 “파생상품 평가손실과 환율 변동 영향이 수익성 감소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주환원 기반도 마련했다. 이번 주총에서 분기배당 근거를 정관에 반영하고, 주식발행초과금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실적 개선 시점에 맞춰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강기목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