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개미가 산 만큼 팔아치운 外人… 삼성전자는 32거래일째 순매도
코스닥도 1%대 하락… 시총 상위 약세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2580선으로 미끄러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또다시 1년 내 최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1%대 하락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간밤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24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57포인트(0.71%) 하락한 2581.0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7.93포인트(0.31%) 내린 2591.69로 개장했다. 장중 26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76억원, 53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6288억원 사들였다.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의 향방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4.23% 하락한 5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1월 3일(5만 60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3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며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이어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12% 상승한 19만8200원으로 마감하며 20만원을 다시 눈앞에 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조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약세를 이어가던 현대차 주가는 장중 3분기 부진한 실적이 공개된 뒤 낙폭이 커졌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5.19% 하락한 22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우, KB금융, 기아, 신한지주 등의 주가도 내렸다. 셀트리온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고려아연 은 장중 상한가(일일 가격 제한폭 최상단)를 찍었다. 시총도 23조원을 넘어서며 코스피 시총 14위에 올랐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지키려는 최윤범 회장 측과 인수하려는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마무리됐으나, 양측 모두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장내 매수 등 치열한 지분 경쟁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1포인트(1.42%) 내린 734.58로 하루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49포인트(0.33%) 하락한 742.70으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2거래일 만에 730선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47억원, 92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홀로 17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알테오젠은 0.39% 올랐고, 리가켐바이오은 2.42%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는 ‘파란불’이 떴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3.45%, 2.50% 하락했다.
HLB, 엔켐, 휴젤, 삼천당제약, 리노공업 등의 주가도 내렸다. 클래시스는 전 거래일보다 5300원(9.41%) 하락한 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클래시스는 최근 대주주의 지분 매각설이 불거진 바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씨메스는 공모가(3만원) 대비 6900원(23.00%) 내린 2만31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주가는 25% 넘게 상승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개장 한 시간 만에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씨메스는 인공지능(AI)과 3차원(3D) 비전, 로봇 가이던스 기술의 융합을 통해 지능형 로봇 설루션을 구현하는 회사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대형주 위주의 약세가 나타났다”며 “테슬라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도 미국 주식시장 조정 영향에 내림세를 보였다”고 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내린 1380.2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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