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워치] 한패스, 해외송금 업체 최초 상장…공모가·오버행 변수

/사진 제공=한패스.

해외송금 업체 한패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공모가 산정 방식과 재무 구조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외송금 업체 가운데 국내 상장 사례가 없는 만큼, 비교기업 선정과 실적 성장의 실질성을 두고 다양한 의문이 제기됐다. 상장 직후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오버행' 리스크도 변수로 거론된다.

"해외송금 비교기업 부재"…PER 산정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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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패스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공모 희망가는 1만7000~1만9000원으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 일반 청약은 16~17일 진행될 예정이다. 공모 물량은 110만주로 상장 후 지분율 기준 10.4%에 해당한다.

눈길을 끄는 점은 공모가 산정 방식이다. 한패스는 공모가 산정을 위해 갤럭시아머니트리, 더즌, 핑거 등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9.4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해당 기업들은 간편결제나 전자결제대행(PG) 사업 비중이 높은 업체들로 해외송금 플랫폼과 사업 구조가 완전히 동일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나왔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교기업 선정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한패스는 해외송금 전문 기업 가운데 상장 사례가 거의 없어 비교기업 선정이 쉽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신지현 한패스 사업총괄 이사는 "해외송금 기업만 놓고 보면 비교할 만한 상장사가 거의 없었다"며 "회원 수, 매출 성장률 등 주요 지표를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오히려 보수적으로 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적 성장 내용도 주요 관심사였다. 한패스의 2024년 매출은 553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이는 외환차익을 순액이 아닌 총액으로 인식하도록 변경한 회계 정책 영향이 포함돼 있다. 해당 회계 효과를 제외할 경우 실질 매출 성장률은 60% 수준으로 전해진다.

한패스는 2022년과 2023년 별도 기준 각각 17억원, 91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회계적 요인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홍성유 한패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과거 투자 과정에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회계상 부채로 분류되면서 평가손실과 이자 비용이 발생했다"며 "지난해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해당 비용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유통가능 주식 27.65%…차익 실현 여부 '관전 포인트'

/자료=금융감독원 전자정보시스템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김경훈 한패스 대표는 상장 후 44.64%의 지분을 보유한다.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JB금융그룹 관계사도 주요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JB디지털자산 투자조합1호(4.18%), JB금융지주(4.11%), 전북은행(4.11%), JB인베스트먼트(0.76%) 등이다. 이들은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해 단기간 매각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리스크는 간과할 수 없다. 현재 한패스의 유통가능 주식 중 292만3158주(지분율 27.65%)는 매각제한 기간이 없다. 상장 직후 차익 실현을 위해 해당 물량이 쏟아지면 급격한 주가 변동을 야기할 수 있다. 이는 일반청약자에게 배정된 주식수(110만주)의 2.7배에 달하는 물량이며, 금액으로는 497억~555억원에 해당한다.

홍 CFO는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은 3~6개월 매각 제한이 걸려 있어도 언젠가는 (지분을) 털고 나갈 것으로 본다"면서도 "최대주주는 책임경영 일환으로 지분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패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2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확보한 자금을 일본·호주 자회사 인프라 구축과 해외 사업 확장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신 이사는 "해외송금을 넘어 외국인의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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