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 폭발’ 책임지고 물러난 美 나사 전직 고위간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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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하는 모습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당시 로켓의 고체 연료 추진체 개발 책임자로서 폭발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윌리엄 레이 루카스 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산하 마셜 우주비행 센터 소장이 10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이후 루카스가 마샬 우주비행 센터 소장으로 있는 동안 부하들의 이견 제기를 막고 사고 원인을 은폐하려는 데 급급했다는 내부 증언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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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 연료 추진체의 부품에 결함

루카스는 고향인 테네시주에 있는 멤피스 주립대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한 1943년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참전을 위해 미 해군에 입대했다. 전후 학업에 복귀한 루카스는 명문 밴더빌트 대학교에서 금속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 육군 산하 연구소에 들어가 미사일 개발을 연구했다.
1958년 미 행정부는 소련(현 러시아)에 뒤떨어진 우주 분야 과학기술 장려를 위해 나사를 설립했다. 루카스가 몸담고 있던 미사일 개발 연구팀도 1960년 나사로 소속이 바뀌었다. 그때부터 앨라배마주에 있는 마셜 우주비행 센터에서 일하기 시작한 루카스는 능력과 업적을 인정받아 14년 만인 1974년 마셜 우주비행 센터 소장으로 임명됐다.

사고 후 미 행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가 시작됐다. 로켓의 고체 연료 추진체 개발 책임자였던 루카스에게 언론의 이목이 집중됐다. 사고 후 1개월이 지나 대통령 직속 조사위원회는 부스터 로켓의 설계 결함 가능성을 지적했다. 루카스는 기자들을 향해 “1개월은 폭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발사는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로켓에는 문제가 없음을 강변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발사 당일의 낮은 기온으로 인해 고체 연료 추진체의 부품 일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연료가 새며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루카스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식 조사 보고서가 나오기 직전인 1986년 7월 사임했다. 이후 루카스가 마샬 우주비행 센터 소장으로 있는 동안 부하들의 이견 제기를 막고 사고 원인을 은폐하려는 데 급급했다는 내부 증언이 잇따랐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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