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화끈하네" 기관 투자자들까지 위험 감수한 '이 분야' 전망 분석


아시아 4위 경제 규모에 해당하는 한국의 주요 기관투자자(LP)들이 전 세계적인 자산 재편 흐름 속에서 한발 앞서 대체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모펀드와 사모대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기존 전통 자산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6일 글로벌 대체자산 정보 제공업체 프레킨(Preqi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기관투자자(LP)의 약 49%는 향후 1년 내 사모펀드(PE·VC 포함) 투자 계획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36%)이나 글로벌 평균(44%)을 상회하는 수치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작년 3분기 이후 금리 하락과 유동성 회복 분위기 속에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한국 LP들은 북미 지역의 중소형 바이아웃 펀드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변동성이 큰 대형 거래보다는 실물경제와 밀접한 중소형 기업에 대한 투자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다.
사모대출(Private Debt) 영역에서도 한국의 투자자들은 아태 지역을 뛰어넘는 관심을 보였다.
한국 LP의 47%가 해당 분야에 확고한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아시아 평균(31%)과 글로벌 평균(38%)보다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프레킨은 이와 같은 흐름에 대해 "선순위 채권 중심의 전통적 채권 투자로는 더 이상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한국 LP들이 채권 전략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인기 많은 곳은 '호주'와 '인도' 시장

지역별 분포에서도 흥미로운 차이가 드러났다. 한국 LP들의 대다수(66%)는 자국 내 투자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북미(43%) 및 유럽(32%) 투자 비중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사모대출 부문에서는 오히려 북미(64%)와 유럽(48%)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아태 지역 평균(북미 51%, 유럽 35%)과 비교해도 더욱 적극적인 태도로 평가된다.
부동산 투자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이어졌다. 한국 LP의 66%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동산에 대한 선호를 보였으며 북미(약 40%)나 유럽(약 40%)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초저금리 정책, 호주의 임대주택 수요 확대, 인도의 도시화 진전에 따른 개발사업 등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프라 투자 부문에서는 기존의 북미(55%) 및 유럽(52%) 중심 전략에서 점차 다각화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의 약 62%가 국내 혹은 아태 지역 인프라 자산을 선호하고 있으며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호주와 인도 시장으로 파악됐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도 한국 LP들의 투자 전략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S&P 500지수가 연초 대비 2% 미만의 상승률에 그친 반면, 독일 DAX는 11.7%, 프랑스 CAC40은 8.5%, 유로스톡스50은 10.4%, 영국 FTSE 100은 6.2% 상승하는 등 유럽 증시가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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