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에 각국 중앙은행 금리 인상 부담"

이종희 기자 2023. 3. 1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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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영향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부담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수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다만 ECB의 계획이 수정되지는 않겠지만 이번 사태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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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워싱턴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2021.05.04.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영향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부담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수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대출과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쳤고, 시중은행들이 보유한 채권 가치를 떨어뜨리면서 불안을 일으켰다.

WSJ는 특히 유럽 중앙은행들은 통화 정책을 정교하게 재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만큼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올려야 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악화된 경제를 붕괴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럽에서는 SVB 파산 이후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주가가 13% 폭락했다. 이에 독일 중앙은행은 위기팀을 소집해 은행과 시장에 미칠 여파를 평가했다. 영국에서는 규제당국이 SVB 영국지사를 HSBC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유럽 대형주 주가는 약 3% 하락했고, 독일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곧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유로화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와 연준이 예금 지급을 보증하고 은행을 지원하는 등 빠르게 대처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아직도 SVB 파산 사태가 글로벌 금융권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다.

스테판 게를라흐 전 아일랜드 중앙은행의 부총재는 "금리를 그 정도까지 올리면 파열음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 정책 회의에서 미국 은행 파산을 주요 의제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인 3%까지 인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ECB의 계획이 수정되지는 않겠지만 이번 사태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파올로 젠틸로니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특별한 위험은 보이지 않는다"며 "은행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예견된 일이지만, 유럽의 모든 은행은 엄격한 규제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와 시장은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칼럼 피커링 베렌버그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은행들이 높은 수준의 금리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확신할 때까지 투자자들은 큰 위험을 감수하기를 꺼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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