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의 팔로스로는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 이만수 감독이 말하는 홈런타자 최정···“500홈런도 충분히 가능”

이정호 기자 2024. 4. 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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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SSG 최정이 5회초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치고 있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을 넘어 통산 홈런 1위를 기록했다. 2024.4.24 연합뉴스



이만수 전 감독이 ‘제자’ 최정(SSG)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이만수 감독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정 선수의 성실함과 노력 그리고 체력을 보면 앞으로 가장 먼저 대기록인 500홈런도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적었다.

최정은 전날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5회초 롯데 선발 이인복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최정의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이었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국민타자’ 이승엽의 기록을 뛰어 넘어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1위가 됐다.

이만수 감독은 프로 20년차가 된 최정을 거의 프로 초년병 시절부터 봐왔다. SSG의 전신 SK 시절인 2007년 팀의 수석코치로 부임해 2군 감독, 감독 대행을 거쳐 2012년부터 세 시즌 팀을 이끌기도 했다. 최정은 그 사이 팀의 주축타자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이만수 감독은 “올해가 프로야구 데뷔 20년 차인 최정은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역대 최다 홈런왕으로 등극했다. 한국야구사에 기념비적인 대기록을 세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고 뿌듯해했다.

최정의 전성기를 가까이에서 본 지도자로, 최정이 전형적인 홈런타자가 아님에도 통산 홈런왕에 오를 수 있는 동력을 5가지 언급했다. 이만수 감독은 사구 330개는 세계 전무후무한 기록이라면서 “최정의 가장 큰 장점을 뽑으라고 한다면 (투수들의 사구 견제에도)단연 볼을 무서워하지 않는 점”이라고 했다. 그리고 타격시 배트가 몸에서 가장 빨리 나오는 레벨스윙, 타격 후 공을 끌고 나가는 팔로 스윙에 엄지를 들었다. 팔로 스윙에 대해서는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여기에 차분한 성격과 성실하게 노력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500홈런의 대기록 달성까지 응원했다.

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SSG 최정이 5회초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친 뒤 꽃 목걸이를 목에 걸고 있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넘어 KBO 최다홈런 주인공이 됐다. 2024.4.24 연합뉴스



다음은 전문.

최정 선수가 드디어 어제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팀과의 경기에서 모두가 기대했던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터트려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인 이승엽 선배가 보유하고 있는 467호를 넘어 대한민국프로야구 역대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다.

최정 선수는 2005년 SK와이번스 팀에 입단했다. 올해가 프로야구 데뷔 20년차인 최정 선수는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역대 최다 홈런왕에 등극했다. 거기다가 한국야구사에 기념비적인 대기록을 세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최정 선수의 타자로서 가장 큰 장점을 뽑으라고 한다면 단연 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정 선수가 또 하나 기록을 갖고 있는 것이 몸에 맞는 볼이다. 무려 330개의 사구는 세계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느냐? 하면 볼을 두려워하지 않고 피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사구를 여러번 맞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볼을 무서워하게 되고 볼을 피하게 된다. 이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투수들이 까다로운 타자나 강한 타자가 나오면 위협구를 몸쪽으로 한 두개 던질 때가 있다.

나 또한 현역시절 가장 많이 사구를 맞아 보았기 때문에 빠른 볼이 몸쪽으로 날라오면 나도 모르는 사이 엉덩이가 뒤쪽으로 빠지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오른쪽 타자일 경우 ‘타격하기 위해 스트라이드 하는데 왼발이 저절로 평소와 달리 조금 오픈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렇게 몇번 타격하게 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타격 슬럼프 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최정 선수는 타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런 모습을 선수생활 20년 동안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꾸준하게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이다. 사구는 0.4초라는 짧은 순간에 모든 타자들에게 엄청난 공포심을 준다. 그런 공포심을 이겨낸 최정 선수의 멘탈이 얼마나 대단하고 강한지 다시 한번 우리들에게 보여준 대표적인 선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최정선수의 타격하고 나서의 팔로우 스윙이다. 그의 팔로우 스윙 장면들을 볼 때면 하나의 예술품을 보는듯하다. 최정 선수가 타격하고 나서 그의 팔로우 스윙을 보면 모든 사람들이 저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로 멋지고 아름답다. (어제 홈런친 장면이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 캡처해서 사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그의 장점을 또하나 이야기 한다면 타격하는 순간 전형적인 레벨스윙을 갖고 있다. 맞는 순간 뱃이 양손보다 밑으로 가 있다. 타격하는 순간 뱃이 자기 몸에서 가장 짧고 빠르게 나오면서 맞는 순간 볼을 끌고 가는 길이가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긴 편이다. (최정 선수와 이승엽 선수의 타격하는 순간을 보면 두 선수 똑 같은 장면을 볼 때가 있다. 배트의 각도 그리고 포인드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최정 선수의 최대 장점이라면 팔로우 스윙할 때 뱃이 왼쪽어깨 밑으로 간적이 없다. 최정 선수의 타격 끝 마무리를 보면 타격하고 나서 배트가 왼쪽 어깨 위로 올라가 있다. (최정 선수와 이승엽 선수의 팔로우 스윙을 보면 두 선수 모두 똑 같이 팔로우 스윙이 길고 또 하나는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어깨보다 배트가 항상 위로 가 있다.)

최정 선수를 볼 때면 언제나 차분한 성격을 갖고 있다. 나처럼 다혈질적이지 않고 언제나 냉정하고 차분한 성격을 갖고 있어 어떤 분위기에서도 흥분하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다.

미련할 정도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성실하고 노력하는 선수다. 그의 성실함과 노력 그리고 체력을 보면 앞으로 가장 먼저 대기록인 500홈런도 충분히 이루어 질 것이라 기대해 본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 최고의 기록을 세운 최정선수에게 축하를 드린다. 화이팅........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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