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가족 뒷바라지만 하느라 제대로 된 여행 한 번 가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딸이 어느 날 비행기표 두 장을 내밀었습니다.엄마 휴가를 대신 신청했다며 아무것도 묻지 말고 따라오라고 했습니다. 몇 시간 뒤 도착한 곳에서 저는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딸이 내민 비행기표
딸은 비행기표와 함께 짐 싸는 목록까지 적어 왔습니다.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도 도착하면 안다며 웃기만 했습니다. 남편도 이미 알고 있었는지 집 걱정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설레는 마음 반 걱정 반으로 가방을 쌌습니다.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까지도 행선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도착한 곳의 풍경
비행기에서 내려 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렸습니다. 차가 멈춘 곳에는 노란 유채꽃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 풍경을 보는 순간 돌아가신 엄마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엄마는 생전에 유채꽃밭을 한번 보고 싶다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끝내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셨습니다.

딸이 기억한 소원
딸은 어릴 때 외할머니가 그 이야기를 하던 걸 기억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엄마가 외할머니 소원을 대신 이뤄 드리지 못해 늘 마음 아파하던 것도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 대신 이 꽃밭을 걷고 싶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꽃밭 한가운데서 딸을 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엄마가 하늘에서 함께 웃고 계신 것만 같았습니다.

자식은 부모의 아픔과 소원까지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자라기도 합니다. 딸이 준비한 여행은 3대에 걸친 그리움을 따뜻하게 이어 준 선물이었습니다.오늘은 가족과 함께 꼭 가 보고 싶은 곳을 이야기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대화가 잊지 못할 여행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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