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트럼프의 틱톡 유예 결정...한국은 '틱톡 게시물 삭제 요청 1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일인 지난 20일(현지시간) 이른바 ‘틱톡(TikTok)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연기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틱톡은 중국계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숏폼(짧은 영상) 플랫폼이다. 이에 틱톡 측은 X(옛 트위터)를 통해 “1억7000만 명이 넘는 미국인에게 틱톡을 계속 제공할 수 있고, 서비스 제공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을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틱톡을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장기적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 금지법’은 이름 그대로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강제 매각하도록 규정한다. 또 매각 전까지는 사실상 미국에서의 사업이 불가능할 정도의 제약을 부과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에 유예 기간을 줬지만, 여전히 “내 생각은 누군가 이것을 사서 그 절반을 미국에 주면, 우리가 허가해주는 것이다. 그들은 미국이라는 훌륭한 파트너를 갖게 된다”고 말해 틱톡의 소유권 매각은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고수한다.

이처럼 거대한 영향력을 지닌 틱톡은 어떤 방식으로 성장했으며, 국내에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까. 국제신문은 부산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슬기(학과장) 교수를 인터뷰했다. 이 교수는 미디어를 통한 초연결성이 뉴스 공유 행위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해 디지털 환경에서의 정치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심도 있게 탐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① 틱톡의 韓 사용자 확보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틱톡의 지난해 12월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약 467만 명, 틱톡 라이트(TikTok Lite)는 약 465만 명이다. 두 앱을 합산한 전체 MAU는 932만 명에 달한다.
특히 현금 보상 프로그램을 도입한 ‘틱톡 라이트’는 국내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출시 초기인 지난해 1월에는 MAU가 약 31만 명에 그쳤지만, 같은 해 12월에는 15배 이상 증가하며 틱톡 생태계 확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교수는 “틱톡이 초기에 사용자 확보를 위해 현금 보상 마케팅을 시행한 것은 플랫폼이 자리 잡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만약 이런 활동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이뤄졌다면 일반적 마케팅 전략으로 간주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를 ‘SNS 판 다단계 사업’이라고 비판하면서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특히 틱톡이 미성년자의 접근과 사용에 적절한 법적 제한이나 보호 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부분이 문제다. 지인 초대나 사용 시간에 따른 금전적 보상과 같은 마케팅 전략이 상대적으로 자기 통제력이 취약한 미성년자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② 짧은 영상이 불러온 인지력 저하
2016년 출시한 틱톡의 숏폼은 OTT플랫폼, 영화, 드라마 등 분야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문화 전반에 작동하고 있다. 숏폼은 일반적으로 10~60초 길이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의미한다. 이런 콘텐츠는 사물을 판단하는 인지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교수는 “틱톡의 콘텐츠는 압축적이고 강렬한 시청각 정보가 특징”이라며 “이는 사용자가 별다른 인지적 노력 없이도 쉽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한다. 활자나 정적인 이미지 같은 아날로그적 정보와 달리, 사용자는 더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인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나이가 어릴수록 콘텐츠의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커, 정보의 신뢰성이나 타당성을 스스로 판단하려는 노력 없이 표면적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③ AI 리터러시가 중요해지는 시기
정부의 ‘지우개서비스’ 신청이 누적 2만6700건을 돌파했다. 지난 한 해 처리 건수는 1만5975건으로 2023년 1만813건보다 약 1.5배 늘었다. 지우개서비스는 ‘지켜야 할 우리들의 개인정보’의 약자로 어릴 적 무심코 올린 온라인 게시물에 대해 개인정보를 삭제하거나, 블라인드 처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청자 연령대는 고등학생(41%)이 비중이 가장 높고, 중학생(34%)과 24세 이하 성인 그룹(14%) 등이 뒤를 이었다. 게시물 삭제 요청은 숏폼 플랫폼인 틱톡(35.9%)이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유튜브(22.1%) 인스타그램(16.3%) 등의 순이다.
이 교수는 “AI 리터러시는 기존 미디어 리터러시보다 한층 더 발전된 개념으로 최근 주목받는다. 미디어 리터러시가 정보의 이해와 활용에 중점을 둔다면, AI 리터러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미디어가 사용자에게 도달하는 보이지 않는 메커니즘과 그 영향력까지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능력을 의미한다”며 “특히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과 같은 AI 기술은 현대 미디어 환경에서 필수 요소이지만, 그 작동 방식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사용자는 어떤 의도로, 어떤 방식으로 특정 콘텐츠가 자신에게 추천되는지 알기 어려워졌다. 이런 지점에서 청소년의 미디어 사용에 대한 체계적 교육과 보호 장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채호 기자 chaeho@kookje.co.kr, 주연신 인턴, 유명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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