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9주년 맞은 ACC…아시아 문화예술 선도 역할
시민들의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이강현)이 25일 개관 9주년을 맞이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가기관으로 개관한 ACC는 아시아 문화에 대한 교류·교육·연구조사와 콘텐츠의 창·제작 등을 통해 아시아 문화예술의 가치를 창출하며 국가의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는 기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지난 9년간 누적 방문객 수는 1837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250만 명이 다녀갔으며, 올해 1~10월까지 방문객 수가 271만명으로 집계돼 연말까지 방문객 수는 첫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개관 이후 총 1910건의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이 중 66%인 1255건을 자체 창·제작했다.
특히 ACC는 아시아 소재와 동시대 담론을 주제로 국내외 작가들과 함께 창의력을 발휘해 다양한 전시를 진행해왔다. 문화예술과 디지털기술이 결합된 연구 및 실험 등 새로운 시도로 문화예술의 영역을 확장해왔으며,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를 선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다소 어려울 수 있었던 연구주제를 직관적으로 풀어낸 전시 연출방법과 체험형 예술 작품이 대중성을 이끌어내며 ‘디어 바바뇨냐-해항 도시 속 혼합문화’(20만6532명)와 ‘이음지음’(20만939명) 전시가 개관 이후 최초로 각 관람객 수 2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전시된 ‘사유정원, 상상너머를 거닐다’(18만9044명), ‘몰입미감-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14만2820명), ‘원초적 비디오 본색’(10만5863명)도 각각 10만명 이상의 관람객 수를 기록한 바 있다.
ACC가 올해 첫 선정한 ‘ACC 미래상’의 김아영 작가는 게임 엔진기반의 컴퓨터 그래픽 영상과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이라는 대형 전시를 선보이며 국내외 미술계의 높은 평가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2>또 2022~2023년 진행된 ‘ACC 상호작용예술 연구개발’의 창·제작 작품 2종은 올해 열린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와 ‘한국국제교류재단 KF XR 갤러리 기획전’ 등 국제 전시에 초대받아 그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대표 융복합콘텐츠 축제인 ‘ACT(Art & Creative Technology) 페스티벌’은 올해 9회째를 맞아 전문가 및 대중들에게 새로운 융·복합 형태의 예술을 선보이고 경험시켜 주는 등 문화예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ACC는 국내 최대 블랙박스 극장 공간을 새롭게 해석한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인 공연을 창·제작해 국내 공연예술의 대표적 창·제작 극장으로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 개관 이후 9년간 공연 85편을 창·제작해 ACC 및 국내외 무대에 선보이면서 아시아의 다양한 가치를 확산하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덴마크, 베트남, 홍콩 등 국제협력을 통한 연극, 무용의 다양한 장르의 공연도 선보였으며, 특히 올해는 키르기즈 영웅 ‘마나스’ 설화를 기반으로 한 ‘세메테이’ 연극을 키르기즈공화국 국립극장과 국제협력으로 창·제작해 공연 제작의 지평을 넓혔다.
아울러 ACC는 옛 전남도청 복원을 앞두고 지역의 문화예술가와 협력해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및 가족의 사연을 담은 ‘오월어머니의 노래’ 공연을 제작했고,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레퍼토리 공연 ‘시간을 칠하는 사람’과 ‘나는 광주에 없었다’ 등을 통해 광주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3><@4>콘텐츠 창·제작 원천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아시아문화자원에 대한 연구·조사 및 수집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21개국 48명의 방문연구자를 지원했으며, 중앙아시아 서사시 마나스 연구 외 38종의 아시아 관련 주제연구 등을 수행하며 ACC 콘텐츠 개발의 기반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론타르 재단으로부터 인도네시아 가면극 인형 6000여점을 기증받았으며, 그동안 수집된 소장품 등과 연구 자료를 활용해 아시아문화박물관에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2024.1.29.) 동남아시아실을 개관했다.
ACC는 한국적인 전통과 현대적 미를 갖춘 이색적인 건물로 ‘코리아 유니크 베뉴’, ‘한국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되는 등 매력적인 공간으로 매년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어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ACC 하늘마당은 젊은이들 사이에 각종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입소문이 나 지난해 39만여명이 찾았고, 올해에도 핫한 공간으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장애인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는 모든 인문강좌에 동시 수어통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해 일부 전시에 수어해설 투어 영상을 제작,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편적 문화 복지 보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강현 전당장은 “개관 9주년을 맞은 문화전당은 세계 수준의 아시아 동시대 문화예술 선도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문화전당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보다 가까이, 함께하는 열린 전당’이 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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