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내신 3등급도 수시 도전했나... 학교당 평균 40명 원서

종로학원, 의대 수시 지원자 수 분석
학교당 지원자 31.9명→40.3명
충청권 학교당 6명→26.4명 4배 증가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들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대 앞에서 ‘서울대 의대에 대한 교육부의 폭압적인 감사 규탄'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내년도 의과대학 정원 확대로 대입 합격선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내신 3등급도 의대 수시모집에 지원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의대 수시모집에 상위권 학생이 대거 쏠리면서 치열한 입시 경쟁이 예고됐다.

27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대입 의약학 계열 수시 지원자 14만7,700명을 분석한 결과 전국 1,795개 고등학교 한 곳당 평균 82.3명이 원서를 내 2024학년도(70.8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의대 수시 지원자(7만2,351명)가 고교 한 곳당 평균 40.3명으로 전년도(31.9명) 대비 10명 가까이 늘었다.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확대로 비수도권 의대 수시 지원자도 급증했다. 2025학년도 비수도권 26개 의대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은 총 1,549명으로 2024학년도(800명)보다 1.9배 많다. 더불어 비수도권 고등학교 한 곳당 의약학 계열 수시 지원자도 평균 29.2명으로 전년도(16.5명) 대비 약 77% 늘었다. 특히 의대 수시 지원자가 지난해 7.9명에서 2배 이상 증가한 평균 18.4명이다.

6개 권역별 의대 수시 지원자 증가 폭은 충청 지역에서 가장 컸다. 충청 지역 고교 한 곳당 의대 수시 지원자는 평균 26.4명으로 전년도(6명)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대구와 경북도 평균 21.2명으로 전년도(9.8명)의 2배 이상이다. 이밖에 강원(7명→16.3명) 호남(6.8명→15.6명) 부산·울산·경남(9.7명→15.4명) 제주(2.2명→3.1명) 등도 모두 늘었다.

수험생이 수시에서 최대 6곳에 원서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등학교 한 곳당 평균 13.7명이 의약학 계열에 지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내신 3등급도 일부 포함됐을 수 있다. 상대평가인 내신에서 1등급은 4%, 2등급은 11%, 3등급은 23%에 해당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거 입시에서 의대 수시는 내신 1.5등급 내외에서 지원했지만 의대 증원으로 자연계 2, 3등급 초반대 학생들도 의약학 계열에 공격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내신이 약했던 반수생 등도 의대 수시에 재도전하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