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마이크론은 풍향계”…깜짝 실적에 삼전 4%·하이닉스 9% 급등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2024. 9. 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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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반도체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하자 최근 침체됐던 반도체 관련주의 분위기가 급반전하고 있다.

그간 반도체 관련주 부진의 원인이 됐던 HBM 공급과잉 등에 대한 우려가 마이크론의 실적과 향후 전망으로 일부 해소됐단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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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4Q 어닝서프라이즈
내년 가이던스 컨센서스 상회
HBM 공급과잉 등 우려 해소
마이크론 건물.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반도체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하자 최근 침체됐던 반도체 관련주의 분위기가 급반전하고 있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500원(4.02%) 증가한 6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전일 보다 1만5600원(9.44%) 오른 18만900원을 기록하며 상승 마감했다.

이는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에 대한 우려를 일축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마이크론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올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93.3% 성장한 77억5000만달러(약 10조2912억원)로 컨센서스를 1% 상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1.18달러(약 1567원)로 흑자전환해 시장 전망치를 5% 뛰어넘었다.

특히 시장은 마이크론이 다음 분기 가이던스 역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제시했단 점에 주목했다. 마이크론이 공표한 2025년 1분기 매출액과 EPS는 각각 5%, 15%씩 컨센서스를 상회한다.

또 마이크론은 2025년 HBM 시장 규모로 250억달러 이상을 제시했다. 올해 HBM 시장 규모는 180억달러 수준으로, 1년새 최소 40% 이상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세가 된 반도체 업황 비관론에 반하는 마이크론의 긍정적 코멘트가 관련 주가의 분위기를 변화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인공지능(AI) 모멘텀 축소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 모바일 시황 악화로 인한 메모리 재고 증가 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는데, 이번 마이크론의 컨퍼런스콜을 통해 시장 우려를 상당 부분 희석시켰다”고 평했다.

SK하이닉스 HBM3E 제품. [사진 출처 =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후 시장 불황 우려에 고꾸라졌던 반도체주 관련 투심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관련 소식에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외로 14% 이상 급등했으며,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80% 상승한 5132.52포인트(P)를 기록했다. 국내 반도체주와 연동된 엔비디아(2.18%), AMD(2.34%), 인텔(3.20%) 등도 줄줄이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선 이를 기점으로 최근 바닥을 기던 반도체주가 부진을 털고 반등을 꾀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그간 반도체 관련주 부진의 원인이 됐던 HBM 공급과잉 등에 대한 우려가 마이크론의 실적과 향후 전망으로 일부 해소됐단 평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HBM 수요는 내년에도 AI 기술 혁신 속 추가 상향될 여지가 높다”며 “공급 과잉이 올 가능성을 100% 배제하긴 어려우나, 공급 과잉이 오더라도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 주가에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수요 약세 우려는 이미 상당히 반영됐다고 판단하며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처리장비 ‘블랙웰’ 관련 AI 최종 수요 강세를 고려해 반도체 섹터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공급 제한에 대한 의지와 HBM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국내 메모리 업체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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