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울 속에서 부모님의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우리는 깨닫는다. 시간은 멈춰 있지 않다는 사실을 그리고 언젠가 나도 은퇴를 맞게 된다는 현실을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 불편한 진실을 외면한 채 살아간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OECD 최고 수준이다. 평생 성실히 일한 사람들조차 노년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현실 앞에서 노후파산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1. 월급의 30%를 무조건 저축하라
"돈이 없어서 저축할 수 없다"는 말은 착각이다. 정확히는 "저축하지 않아서 돈이 없는" 것이다. 월급의 30%를 저축한다는 것은 단순한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하는 일이다.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저축할 돈부터 먼저 떼어놓는 것, 이것이 부자들의 첫 번째 습관이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놀라운 적응력을 가진 존재다. 100만원으로 살았던 사람이 70만원으로도 살 수 있게 되고, 그 30만원이 쌓여 나중에는 거대한 산이 된다. 저축은 미래의 자유를 사는 행위다. 오늘의 작은 불편함이 내일의 큰 안전망이 되는 것이다.

2. 부채는 은퇴 전 반드시 정리하라
빚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괴물이다. 특히 은퇴 후 고정 수입이 줄어들 때 부채의 무게는 견디기 힘든 짐이 된다.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빚, 각종 할부금까지, 은퇴 전 모든 부채를 정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부채 정리는 단순히 돈을 갚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정신적 자유를 되찾는 과정이다. 매달 이자를 걱정하며 잠들지 않아도 되고, 갑작스러운 경제적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드는 일이다. 부채 없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부의 시작점이다.

3. 건강은 최고의 자산, 꾸준히 관리하라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은 노년기에 더욱 절실한 진리가 된다. 의료비 지출은 노후 파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젊을 때는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무시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대가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건강 관리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매일 30분 걷기, 금연과 금주, 정기 건강검진,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단 등이다. 이런 기본적인 습관들이 쌓여 노년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 건강한 몸으로 맞는 은퇴와 병든 몸으로 맞는 은퇴는 완전히 다른 인생이다. 지금 투자하는 건강 관리 비용은 미래에 절약하게 될 의료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적이다.

4. 새로운 소득원을 하나 더 만들어라
한 개의 수입원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다. 언제 어떤 변화가 닥칠지 모르는 불확실한 시대에 여러 개의 수입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부업이든, 투자든, 창작 활동이든, 본업 외의 소득원을 만드는 것은 경제적 안정성을 크게 높인다. 새로운 소득원 개발은 단순히 돈을 더 벌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인적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험들은 예상치 못한 기회로 이어질 수 있고, 은퇴 후에도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 된다.
5. 비상금 통장, 최소 1년 치 생활비는 따로 마련하라
인생에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갑작스러운 실직, 건강 문제, 가족의 응급상황 등은 순식간에 우리의 재정 계획을 흔들어놓을 수 있다. 이때 비상금은 생명줄 역할을 한다. 최소 1년 치 생활비에 해당하는 비상금은 이런 위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한다. 비상금은 투자금과는 성격이 다르다. 수익성보다는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이 중요하다. 예금이나 MMF 같은 안전한 상품에 보관하되, 절대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 철칙을 지켜야 한다. 비상금이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은 더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6. 은퇴 후 소비 패턴, 지금부터 미리 점검하고 줄여라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에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소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은퇴 후 수입은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이에 맞춰 소비 패턴도 대폭 조정해야 한다. 지금부터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내고 줄여나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브랜드에 대한 고집, 과도한 외식비, 충동구매 습관 등을 점검해보라. 은퇴 후에 갑자기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부터 단순하고 검소한 삶의 방식을 익혀두면, 그것이 오히려 더 풍요로운 노년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7. 독서와 기록은 언젠가 반드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지식과 경험은 나이가 들어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자산이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은 통찰력으로 발전한다. 꾸준한 독서는 인지능력을 유지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안목을 기른다. 기록하는 습관은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체계화하여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준다. 은퇴 후에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살고 싶다면, 지금부터 꾸준히 자신만의 지적 자산을 축적해야 한다. 블로그 한 줄, 독서 노트 한 페이지가 나중에는 강의나 컨설팅, 저술 활동의 토대가 될 수 있다. 무형의 자산은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도 지켜낼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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