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품은 학교지식으로 안채워져”…文, 다혜씨 음주운전 후 SNS에 첫 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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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21일 딸 다혜씨의 음주운전 사고 후 이어오던 침묵을 깨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재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선생은 중학교만 나왔지만, 평생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독서의 힘이 그를 한약업사가 되게 했고, 베풂의 철학과 겸손한 인품, 사회문제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만들었다. '내가 배운 게 없으니 책이라도 읽을 수밖에'는 선생이 말하는 책을 읽는 이유"라면서도 "인품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에 이런 어른이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받을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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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김주완 작가의 책 ‘줬으면 그만이지’를 소개하며 “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어른 김장하 선생의 베풂의 삶을 취재한 이야기로, ‘2023년 경남의 책’으로 선정됐다”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장하 선생은 가난 때문에 고교진학을 못하고 어린 나이에 한약방 점원으로 취업해, 독학 끝에 만 18세 때 한약업사 시험에 합격했다. 그리고 60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수입 대부분을 그때그때 지역사회에 나누고 베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의 병든 이들에게서 거둔 수입을 자신이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이 선생의 철학이었다”며 “처음엔 가난한 아이들에게 자신처럼 못배우지 말라고 장학금을 주는 것으로 시작해 고등학교를 설립했고, 지역의 명문학교로 성장하자 100억원 대의 학교를 국가에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시민신문 지원, 환경·노동·여성·인권 등 시민운동 후원, 문화예술활동 지원과 문화재단 설립, 형평운동 주도, 남명학 연구를 위한 거액의 대학기부 등 그의 베풂은 진주지역의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쳤다”며 “금액 규모로야 더 많이 기부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만큼 평생동안 일상적으로 많은 분야에 진심을 다해 베푼 이는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생은 자신의 선행을 드러내지 않고 감추었다. 칭찬조차 바라지 않은 베풂,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다. ‘줬으면 그만이지 뭘 칭찬을 되돌려받겠다는 것이오?’ 이 한마디에 선생의 인품이 함축돼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선생은 중학교만 나왔지만, 평생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독서의 힘이 그를 한약업사가 되게 했고, 베풂의 철학과 겸손한 인품, 사회문제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만들었다. ‘내가 배운 게 없으니 책이라도 읽을 수밖에’는 선생이 말하는 책을 읽는 이유”라면서도 “인품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에 이런 어른이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받을 것”이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의 SNS 활동은 지난 2일 이후 20여일 만이다. 문 전 대통령은 다혜씨가 서울 이태원에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서 본인 소유의 캐스퍼 차량을 몰다 사고를 일으킨 뒤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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