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화성 잇는 ‘우주 택배’ 꿈꾸는 청년 창업가

누리호 발사에 참여한 카이스트 창업 팀 코스모비
코스모비 박동하 대표. /더비비드

지난 11월 누리호 4차 발사 장면을 보면서 많은 국민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전까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발사체 제작·조립을 주도했다면 4차 발사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괄하고 12개의 큐브위성이 참여했다.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카이스트 학생 창업 팀으로 출발한 ‘코스모비’도 누리호 4차 발사에 참여한 민간기업 중 하나다. 코스모비 박동하 대표를 만난 건 지난 12월이었다. 누리호 4차 발사체에 무엇을 실었냐 물으니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설명을 늘어놨다. 뼛속까지 문과생인 상대를 배려해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코스모비는 전기 추력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쉽게 말해 같은 +전하끼리 밀어내는 성질을 이용해 추진하는 동력을 얻는 원리다. 설명을 이어가던 중 ‘저궤도 군집 위성’이라는 말에 갸우뚱했더니 그는 스타링크 홈페이지를 띄운 노트북 화면을 내밀었다. 주황색 점으로 표시된 저궤도 위성이 지구 주변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저궤도는 지상 160~2000㎞ 상공을 말한다. 관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한 궤도에 수십 기의 위성을 띄우는 경우가 많다. 전기 추력 기술은 특히 ‘저궤도 군집 위성’에 필수적이다. 같은 궤도 안에서 여러 기의 위성이 간격을 유지하려면 적절히 연료를 쓰면서 속도를 일정하게 조절해야 한다. 이때 전기 추력기가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코스모비는 3U(가로·세로 10㎝, 높이 30㎝) 규격의 아주 작은 큐브위성에 들어가는 전기 추력기를 개발해 누리호 4차 발사체에 실었고 교신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우주에서 실제 작동한다는 ‘스페이스 헤리티지(Space Heritage·우주 검증 이력)’를 확보했다. 코스모비는 다가오는 누리호 5차 발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전기 추력 기술을 상용화한 모델인 ‘허니비’도 개발을 마쳤다.

우주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다. 하지만 박 대표의 눈은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K-우주항공 기술은 이미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고 있다. 앞으로 20년 뒤엔 전기 추력 기술을 이용해 화성으로 감기약을 배달하는 일이 일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영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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