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日에 모인 5대 그룹 총수···"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
5대 총수 중 4명 이상 모인 건 1998년 이후 처음
尹 대통령도 참석···14년 만에 韓 대통령 등장
尹 "복합 위기 극복 위해 한일 공동 대응 필요"
상호 투자, 자원 무기화 공동 대응 등 경제교류 추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가 일본 도쿄에 모여 일본 기업들과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 경제인 모임에 참석해 첨단·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이 17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양국 경제협력 논의를 위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일 재계 모임에 한국 5대 그룹 총수 중 4명 이상이 참여한 것은 1998년 10월 한일재계회의 이후 25년 만이다. 당시 한일재계회의에는 전경련 회장이었던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손길승 SK(034730)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대통령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9년 6월 이명박 대통령 방일 기간 중 개최된 ‘한일 경제인 간담회’ 이후 14년 만이다.
이번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한국 기업과 기업단체 대표 12명이 앉았다. 전경련 회장단에 속한 김윤 삼양홀딩스(000070) 회장, 이웅열 코오롱(002020) 명예회장, 류진 풍산(103140) 회장, 조현준 효성(004800) 회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가 직면한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한일 양국이 공급망, 기후변화, 첨단과학기술, 경제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아젠다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하고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특히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한일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전경련은 게이단렌과 공동으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조성하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양국 현안 공동연구와 청년세대 교류 등 함께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일 경제계 참석자들은 이날 행사에서 △상호 투자 확대 △자원 무기화에 대한 공동 대응 △글로벌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의 협력 △한일 간 인적교류 활성화 △제3국 공동 진출 확대 △신산업 분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교류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마사카즈 회장은 “산업면에서 한일 양국이 함께 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향한 길을 확고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 측 경제인들은 한국 정부에 ‘칩4’ 핵심인 한국과 일본의 경제 안보 동맹 강화, 양국 젊은 층의 교류 확대·양국 공동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글로벌 룰 세팅’에서의 한일 협력 강화 등을 요청했다.
일본 측 경제인들은 양국 간 무역·투자 확대, 디지털·그린 분야에서의 이노베이션, 성장 산업 연계, 제3국 시장협력 등 경제교류 확대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경제계는 이번 한일 간 합의로 일본과의 경제 협력 여건이 마련된 만큼 양국 간 공동 대응을 위해 일본 경제계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통해 양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세대 교류 확대를 통해 한일 국민 간 상호 인식이 개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일본 측에서는 게이단렌 회장인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야스나가 타츠오 미츠이물산 회장,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코쿠부 후미야 마루베니 회장,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오카 모토유키 스미토모상사 특별고문,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홀딩스 명예고문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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