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샀어야 했나?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오너들의 뼈아픈 후회"

르노의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SUV 라인업 보강을 위해 내놓은 전략 모델이었다. ‘프랑스 감성 SUV’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등장했지만, 막상 국내 소비자들의 평가는 기대 이하였다. 오너들은 하나같이 “차 자체는 나쁘지 않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싼타페나 쏘렌토 같은 국산 경쟁 SUV와 비교되는 순간 단점이 확연히 드러난다고 지적한다.

첫 번째 불만은 주행 성능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파워트레인을 사용했지만, 출력 수치가 경쟁차보다 낮다. 실제 차주들은 초반 가속이 답답하거나 고속 주행 시 추월이 어려운 상황이 많다고 토로한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함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엔진 개입 시의 이질감과 매끄럽지 못한 변속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연비도 아쉬움이 크다. 도심 주행에서는 전기 모터가 적극 개입해 준수한 효율을 보이지만, 고속 주행으로 넘어가면 모터 개입이 줄어들어 사실상 일반 가솔린 SUV와 큰 차이가 없다는 후기가 많다. ‘하이브리드=경제성’이라는 공식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게는 뼈아픈 부분이다.

공간 활용성에서도 경쟁차에 밀린다. 패밀리 SUV라면 중요한 3열 좌석 옵션이 아예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반면 싼타페와 쏘렌토는 7인승 구성을 기본처럼 제공하며, 가족 단위 수요에서 확실한 강점을 발휘한다. 결국 실내 공간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콜레오스는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내 품질과 인포테인먼트도 경쟁자와 비교하면 부족함이 크다. 콜레오스는 단순한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느린 반응 속도, OTA 업데이트 미지원 등으로 지적받는다. 국산 경쟁 SUV들이 디지털 키,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 무선 업데이트 등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오너들 사이에서는 “차는 2020년에 멈춰 있는 느낌”이라는 혹평도 나온다.

트렁크와 수납공간 역시 아쉬운 점이 많다. 체급 대비 넓지 않은 적재공간, 활용도가 낮은 수납 디테일은 장거리 여행이나 레저 활동에서 불편함을 준다. 싼타페·쏘렌토가 차박이나 아웃도어까지 커버하는 실용성을 제공하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가격 경쟁력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수입 브랜드 성격을 갖는 만큼 콜레오스는 기본 가격부터 국산 SUV보다 높게 책정된다. 하지만 옵션 구성은 오히려 부족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슷한 돈이면 싼타페나 쏘렌토가 훨씬 낫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현실적 문제도 있다. 르노삼성의 판매 부진과 서비스 네트워크 축소, 부품 수급 지연 이슈는 차주들의 불안을 키운다. 중고차 잔존가치 역시 국산 경쟁 SUV 대비 낮아, 구매 후 후회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특히 신차 가격 대비 중고차 감가율이 30% 이상 빠른 편이라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재원 비교를 해보면 차이는 더 선명하다.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1.6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약 200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갖췄다. 반면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1.6 터보 하이브리드지만 시스템 출력은 230마력 이상,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240마력에 달한다. 전력 효율과 가속 성능에서 이미 격차가 난다.

가격대 역시 국산차가 유리하다.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의 국내 판매가는 약 4,500만~5,500만 원대로 예상되는데, 싼타페·쏘렌토 하이브리드는 3,800만~5,200만 원 수준이다. 더 강력한 출력, 더 다양한 옵션, 더 넓은 실내를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낮거나 비슷한 셈이다. 소비자들이 “굳이 콜레오스를 살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배경이다.

장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유럽 감성의 디자인, 부드러운 승차감, 기본적인 안전사양은 충실하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단점으로 꼽히는 부분—낮은 출력, 애매한 연비, 부족한 공간, 비싼 가격, 낮은 잔존가치—은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충분하다.

결국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무난한 완성도를 갖췄지만, 국산 경쟁 SUV들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 빛을 발하지 못한다. 르노가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단순히 ‘수입차 감성’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강력한 파워트레인, 첨단 기능,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