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한 번쯤은 여행지에서 “여기가 정말 한국 맞아?”라는 감탄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전라북도 진안, 마이산 도립공원 안에 자리한 ‘마이산탑사’는 그런 감정을 단번에 불러일으키는 장소다.
자연석을 하나하나 손으로 쌓아 올린 80여 개의 돌탑, 그 뒤로 펼쳐지는 기묘한 절벽과 이국적인 풍경은 단순한 사찰 관람을 넘어, 마치 고대 유적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입장료는 3,000원이지만, 그 이상의 감동을 안고 돌아오게 된다.

마이산탑사는 진안군 마령면에 위치해 있으며, 남부주차장에서 약 1.9km 떨어진 거리다. 이곳의 돌탑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다.
모두 자연석을 이용해 손으로 쌓은 것들로, 창시자인 이갑용 처사가 30여 년에 걸쳐 만든 기도와 염원의 상징물이다.

가장 높은 탑은 13.5m, 가장 낮은 것은 약 1m 남짓. 탑마다 크기와 형태가 다양하고, 석재는 가공 없이 자연 그대로 사용되어 그 자체로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움을 상징한다.
특히 대웅전 뒤편에 위치한 천지탑 한 쌍은 압도적인 규모와 조형미로 방문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마이산탑사의 돌탑들은 단지 쌓인 돌덩어리가 아니다. 각각 ‘천지탑’, ‘오방탑’, ‘월광탑’, ‘일광탑’, ‘약사탑’ 등 의미 있는 이름을 지니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이 돌탑들은 우주의 원리와 인간의 삶, 치유와 기원, 해와 달 등 다양한 상징을 담고 있다.
실제로 강풍에도 무너지지 않고 수십 년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탑들을 보면,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선 정신적 공간으로서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마이산탑사의 가장 큰 매력은, 주변 풍경과의 조화에서 비롯된다. 거대한 절벽과 기이한 산세를 배경으로, 수십 개의 돌탑이 정교하게 늘어서 있는 모습은 한국 전통 사찰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마치 중동의 신전 혹은 남미 고대 유적지를 연상시키는 이 조합은, ‘국내 속 해외’라 불릴 만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맑은 날, 파란 하늘 아래 뚜렷하게 드러나는 돌탑의 실루엣은 사진으로도 다 담기 어려운 감동을 선사한다.
해질 무렵, 붉게 물든 절벽과 어우러진 풍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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