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G 미국 공장 인력 단속 파문, 공사 최소 3개월 지연 전망”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으로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 근로자들이 불법 취업 혐의로 단속돼 구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근로자들은 최근 귀국했지만, 이 여파로 공장 건설 일정이 최소 2~3개월 이상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최소 수개월의 공정 지연은 불가피하다”며 “추가 지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단속 이후 미국 현지에 파견된 한국인 근로자와 엔지니어들 다수가 귀국을 원하고 있어, 공사 현장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문제의 핵심은 비자다. 적발된 근로자 상당수가 관광·비즈니스 목적의 B1·B2 비자로 입국해 건설 업무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비자는 회의 참석이나 단기 출장 성격의 활동만 허용하며, 현장 노동은 불법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L1이나 H2B 등 합법적 근로 비자를 확보해야 하지만, 미국 내 발급 규모가 제한적이고 심사도 까다로워 현실적으로 충원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조지아주 사바나 일대는 인구 밀도가 낮고 건설 인력이 부족해 한국 측 기술자 투입이 사실상 필수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현지 인력 대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에 대해 ‘현지 인력 채용 우선 원칙’을 강조하고 있어, 현대차·LG가 원하는 속도로 공정을 추진하기 어려운 구조다.

다만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 자체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인근 SK온 배터리 공장에서 물량을 조달받을 수 있어 단기 생산 차질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합작 공장 건설이 지연되면 향후 대규모 생산 확대 계획에는 불가피하게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FTA 체결국인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별도의 근로 비자 쿼터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며 “멕시코·호주·싱가포르 등은 FTA와 함께 특별 근로 비자를 인정받은 사례가 있어 한국도 제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측은 “이번 사건은 안타깝지만 미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에는 변함이 없다”며 “계속 투자를 이어가고, 합법적 인력 운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큰 투자처인 미국에서 한국 기업들이 마주한 현실적 한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전문가들은 “향후 한국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비슷한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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