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웨딩 촬영중인 커플'밖에 없다는 여행지 섬의 정체
예비 신혼부부들이 웨딩 촬영지나 허니문 장소로 유독 많이 찾는 곳들이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하와이, 몰디브, 발리 등 휴양지를 떠올릴 수 있는데요.
어디서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완벽한 자연경관과 프라이빗이 보장되는 섬에서 느긋한 휴양을 즐기기에도 좋아 수요가 크죠.
중국에도 신혼 부부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가 있습니다.
웨이보에 '웨딩 촬영'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발리섬을 제치고 1위에 랭크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요. 어떤 곳일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바로 하이난다오의 싼야입니다. 가본 이들은 우리나라 제주도, 미국 하와이와 닮았다고 입을 모으는데요.
중국에서 가장 남쪽에 자리 잡은 하이난다오 싼야는 발길이 닿는 곳 어디서나 야자수를 볼 수 있는 이국적 정취가 물씬 풍기죠.
실제로 하와이와 같은 위도에 자리 잡고 있어 기후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산호초 바다,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해변 경치도 갖추고 있어 ‘동양의 하와이’라 불립니다.
낭만적인 싼야의 경치는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앞서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17년 꼭 가봐야 할 세계 명소 52곳’ 중 하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죠.
열대 해양성 기후로 연평균의 22~27도의 온화한 날씨를 유지하고 있어 겨울철에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너무 덥지 않은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싼야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계절로 꼽힙니다.
중국 최대의 휴양지로 손꼽히는 이곳에서 정작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장면은 웨딩 촬영을 위해 몰려든 신혼부부들입니다.
가는 곳마다 온통 결혼 스냅사진을 찍으려는 무리를 발견할 수 있죠. 오죽하면 중국 정부가 ‘결혼사진 촬영기지’로 지정했을 정도인데요.
실제로 싼야 거리 곳곳을 걷다 보면 웨딩촬영 전문 업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그 수는 수백 곳에 이른다고 합니다.
싼야를 웨딩촬영의 성지로 만든 데에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바다가 큰 몫을 했습니다.
싼야에는 바닷가를 중심으로 4개의 해변이 있는데요.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싼야베이부터 차례로 다둥하이, 야룽베이, 하이탕베이가 줄지어 펼쳐집니다.
그중에서도 싼야베이는 가장 대표적인 해변으로 여행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자주 찾습니다. 해 질 무렵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노을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려는 신혼부부들이 넘쳐나죠.
야룽베이도 촬영 장소로 인기가 많습니다.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환상적인 자연 경치, 독특한 건축양식, 고풍스러운 교회 건축물 등 환상적인 뷰 때문에 젊은 신혼부부들의 결혼사진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죠.
싼야는 바닷가를 제외하고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합니다.
산림공원, 텐야하이쟈오, 우즈저우 섬 등 여러 장소를 둘러볼 수 있어 일석이조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하이난은 과거 중국에서 가장 열악한 유배지였습니다.
중국 본토와 거리가 멀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싼야는 하이난 가장 남쪽 끝에 자리 잡고 있어 고대에는 ‘귀신이 드나드는 문’이라는 뜻의 ‘귀문관’이라고까지, 불렸습니다.
중국의 땅끝 어촌마을이었던 싼야는 1988년 중국 정부에서 경제특구로 지정하면서, 성장에 날개를 달게 됩니다.
정부는 싼야를 미국 하와이처럼 만들겠다는 계획과 함께 비자 면제와 면세 정책을 발표했죠.
현재 싼야에는 각양각색의 호텔과 리조트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있습니다. 해양 레저 스포츠와 골프, 온천 등을 두루 즐길 수 있는 특급 휴양 시설도 즐비해 있죠.
지난해인 2019년 기준 싼야시 하루 이상 체류 관광객 수는 2,099만 명에 달했으며, 관광 수입도 514억 위안을 기록했습니다. 관광객들의 하루 평균 소비액은 8,000위안에 이르렀죠.
더 놀라운 것은 호텔과 리조트의 규모입니다. 싼야에는 1,000개 이상의 호텔이 수두룩합니다.
관광업의 초고속 발전의 이면에는 부작용도 존재합니다. 우선 집값 폭등의 문제를 꼽을수 있습니다.
싼야는 최근 몇 년 동안 소득 대비 집값 비율이 높은 상위 5위권 도시에 선전, 베이징, 상하이, 샤먼과 함께 나란히 랭크되고 있습니다.
유명 관광 도시로, 외지의 투자 수요가 왕성하기 때문이죠.
비록 지난해 4월 하이난 전역에 주택 구매 제한 조치가 시행된 후 거래량과 집값이 모두 내려갔지만, 소득 대비 집값 비율은 여전히 터무니없이 높은 편입니다.
또 호텔과 리조트가 우후죽순 지어지면서 호텔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비성수기 싼야 호텔 객실점유율은 20% 미만으로 객실이 텅 비어 있는 상태나 다름없죠.
일부 고급 호텔들에서는 중국 정부의 감시를 피해 비성수기에 카지노까지 운영하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빠른 경제 발전 이면에 존재하는 부작용들, 관광업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싼야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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