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카 클리프톤9 가품 구매 소감

나는 러닝화 많이 신어본 사람이 아니라 완전 입문자고

그러다보니 한번에 러닝화에 돈 때려박기는 부담스러웠음.

그래서 좀 저렴하게 살 방법 없나 하고 찾다 보니

클리프톤9 저렴하게 파는 곳이 있는데

공홈이 18만원인데 여기는 11~12만원이더라구?

그래서 기대반 의심반으로 한번 사봄.

물론 가품이 온다고 해도 내가 알아차릴 내공이 없으니까

호카코리아 공홈에서 같은 사이즈 같은 제품  동시에 사서

비교해보고 한쪽을 반품하기로 함.

가장 먼저 차이나는건 박스임

"가품이 박스 색이 더 짙고 정품이 박스 각이 잡혀 있다"

내가 사기 전에 찾아봤을때 딱 그렇게 말하던데

뭐 딱히 틀린 말은 아님.

그런데 박스 색은 솔직히 한개만 있으면 구분할수 없고

박스 각이야 배송중에 그리 될 수도 있는거 아니겠음?

그런데 객관적으로 극명하게 차이나는건 인쇄 상태임.

가품은 박스 위에 로고를 따로 프린팅했는지

로고 테두리가 박스 베이스 색과 두드러지게 색이 다르고

박스 안팎의 글씨들이 다 번진 것처럼 인쇄되어 있음.

정품은 로고에 위화감 전혀 없고 글씨도 깔끔.

신발은 솔직히 나는 딱 봐서는 모르겠더라.

서로 맞대서 비교하면 뭐 색이 조금조금 다르고

밑창 패턴 정밀도가 조금조금 다르고

뭐 그렇게 차이나는 부분이 있기는 한데

가품만 딱 한켤레 샀다면 알아챌수 없을것 같음.

가품도 상당히 완성도있게 생기고 마감도 좋음.

인터넷 찾아봤을 때는 "무게로 구분하면 된다"

"러닝화는 경량화에서 기술력 차이가 난다" 그런던데

무게 달아봐도 1그램 미만으로 거의 완전히 같았음.

외관상으로 가품감별 가능한 포인트는 딱 한개였는데

깔창을 빼보면 옆에 깔창 모델명을 찍어논 부분이 있는데

정품은 뚜렷하고 깔끔하게 잘 찍혀 있는데 반해서

가품은 글씨를 읽기 어려울 만큼 흐릿하게 찍혀있음.

신어보면 차이가 엄청 극명하게 나긴 함.

정품은 딱 신자마자 아치 조이는 느낌이 팍 들고

가품은 그보단 느슨해서 그냥 편안한 기분이 듬.

정품 가품을 양쪽으로 신고 발을 굴러보면

쿠션감, 반발력이 뭐 정품 가품 더 따질 필요가

있을까 싶을 만큼 정품의 반발력이 압도적임.

근데 역시 둘 다 신어보니까 그런 차이가 나는거지

러닝화에 익숙하지 않은 나같은 사람이

처음 신어본 신발 가지고

아 이건 타이트한 신발인데 타이트하지 않으니 가품이군

아 이 신발의 반발력은 이보다 나아야 할 거 같은데

가품일 가능성이 높겠군

이런 생각을 대체 어떻게 할 수 있겠음?

만약 짱깨가 신발보다 박스에 투자하는게

더 가성비 높다는 걸 깨닫고 박스에 몇십원만 더 써서

프린팅 깔끔하게 고쳐낸다면

솔직히 한켤레만 사가지고 정품 가품 구분하기 불가능할거같음.

여기여기를 체크하면 가품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같은 포인트가 전체 통틀어서

박스랑 깔창 말고는 없는거 같음.

물론 정품과 맞대보면, 특히 신어보면 단박에 구분 가능하지만

정품 없이 가품만 들고서는 모를거 같음.

그러면 이걸 정품 가품 따지지 말고

그냥 정품 아니라 짱꺠가 만든 이미테이션이고

그냥 11만원자리 러닝화 사는거라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반품할거다 보니 신고 뛰어본건 아니고

대강 제자리에서 발좀 굴러본 정도지만

그정도만으로도 이게 돈값 못한다는 인상은 들었음.

일단 바닥 쿠션감이 뭔가 균형이 이상함.

힐부분은 쿠션이 잘 안되고 아치 쿠션이 깊어서

뭔가 매우 불균일한 기분이 드는데

정품에 비해 아치 보강이 제대로 안되서

바닥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상황인데

밑창 폼 배치는 비슷하게 하다 보니까 그리 된거 같음.

또 쿠션 자체의 반발력은 이전에 무신사에서 샀던

6만원자리 미즈노 맥시마이저랑 비슷한 수준.

아니 사실 그냥 총합적으로 디자인 정도만 제외하면

미즈노 맥시마이저가 성능은 물론 가성비에서도 나은것 같음.

러닝화는 어디까지나 기능이 우선되는 실용품이지

이미테이션으로 디자인 모사하는건 아무 의미가 없잖음.

그런 관점에서 11만원짜리 러닝화로써도 별 가치가 없는것 같다.

반품이야 네이버페이가 알아서 해줄테니까 별 걱정은 없는데

어쩌다보니 원래 안사려고 했던 비싼 러닝화를 사버리고 말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