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사전청약 33%가 '포기’… 일반분양은 5만명 몰려
신희타·고양 창릉서 이탈 비율 높아
자격유지 부담에 부적격·포기 속출
일반공급은 최고 126.8대 1 경쟁률
"사전청약 제도 폐해, 현재 진행형"

2일 올해 본청약을 받은 3기 신도시 4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 사전청약 당첨자 1700명 가운데 33.4%인 567명이 청약을 포기했다. 단지별로 포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 계양 A9블록(신혼희망타운)이다. 151명의 당첨자 가운데 62.3%인 94명이 청약을 하지 않았다. 신혼희망타운 등 단지 특성이 대거 사전청약 포기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고양 창릉 S-1블록도 포기율이 제법 높았다. 362명의 당첨자 가운데 212명이 접수했고, 150명은 신청하지 않았다. 미 접수 비율이 41.4%에 이른다. 남양주 왕숙2에서 선보인 2개 단지는 포기율이 20%대를 기록했다. 왕숙2 A-1블록은 28.6%, 남양주 왕숙2 A-3블록은 25.7% 등이다.
사전청약자 이탈은 청약 때마다 연례행사이다. 청약자격 상실 등으로 부적격 처리 되거나 당첨자 지위를 스스로 포기했기 때문이다.
우선 사전청약 당첨자는 본청약 때까지 소득·자산기준 등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 문제는 이 기간이 길어졌고, 결과적으로 주택 구입 등으로 지위를 상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분양가 상승도 한몫을 하고 있다. 본청약에 나선 단지들을 보면 분양가격이 사전청약 당시 보다 1억원가량 올랐다. 사전청약자 입장에서는 당장 목돈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사전청약 제도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 2021년 7월 재도입했다. 지난 2024년 5월에 폐지됐으나 피해 여파는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일반공급에서는 청약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접수를 받은 본청약 4개 단지의 경우 일반공급에서 828가구 공급에 무려 5만5971명이 접수해 평균 6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일반공급 경쟁률을 보면 창릉S-1블록의 경우 61.2대1이다. 왕숙 A-1블록과 왕숙 A-3블록의 경우 각각 105.5대1, 126.8대1로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왕숙 2개 단지에만 4만4000여명이 몰렸다. 창릉·왕숙 전용 84㎡ 경쟁률은 모두 세 자릿수 이상이다. 왕숙 A-1 131.6대1, 왕숙 A-3 126.8대1, 창릉 113.7대 1 등이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단지의 경우 포기물량이 늘수록 일반 공급이 늘어나는 구조다. 한 관계자는 "사전청약자 제도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사전청약 제도는 절대로 운영돼서는 안 될 제도인데 결과적으로 피해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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