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없어요" 파도 들으며 걷는 황톳길·족욕까지 무료인 힐링 여행지

사진=해운대구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며, 맨발로 걷는 감각을 온몸으로 느껴본 적 있는가? 부산 해운대의 새로운 산책 명소가 바로 그 감성을 실현해준다.

송림공원 내에 새롭게 조성된 ‘해운대 바다 황톳길’은 땅의 에너지를 맨발로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산책로로, 자연과 건강, 감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힐링 코스다.

특히 어싱(Earthing)과 슈퍼어싱 열풍에 힘입어 그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사진=해운대구

황톳길은 단순히 흙 위를 걷는 길이 아니다. ‘습식 330m’, ‘건식 165m’, ‘질퍽길 145m’로 구간별로 구성된 총 640m의 이 산책로는 각각 다른 촉감을 선사해 걷는 재미가 남다르다.

촉촉한 흙 위를 천천히 딛다 보면, 평소엔 무심히 지나쳤던 발바닥의 감각이 살아나고, 마치 흙과 직접 교감하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사진=해운대구

무엇보다 산책로가 해운대해수욕장 송림공원 내 소나무 그늘 아래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해를 피해 걷기에 좋고, 소나무 향과 흙냄새가 어우러져 도심 속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힐링을 제공한다.

길 끝에는 세족장도 마련돼 있어, 흙 묻은 발을 말끔하게 씻고 나면 개운함이 두 배로 느껴진다.

사진=부산광역시교육청

해운대 바다 황톳길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건 주변에 조성된 수국 군락이다. 장미수국과 ‘엔들레스 썸머’ 품종을 포함해 약 1800여 본이 새롭게 심어졌고, 기존의 8600여 본과 어우러져 5월이면 형형색색의 꽃바다가 펼쳐진다.

사진=해운대구

황톳길을 따라 걷다 보면, 파도 소리에 실린 꽃향기와 선선한 해풍이 오감을 감싸며 마치 그림 같은 풍경 속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좋은 포토존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여행객뿐 아니라 인근 시민들에게도 인기 있는 산책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황톳길 하나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되지만, 해운대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걷기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해운대 백사장을 따라 조성된 왕복 3km 코스는 탁 트인 바다를 마주하며 걸을 수 있어, 해질 무렵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으로 인기가 많다.

여기에 동백섬을 한 바퀴 도는 1km 순환길까지 더하면, 총 3가지 색깔의 걷기 코스를 하루에 모두 즐길 수 있다.

사진=해운대구

이 모든 코스를 마무리하는 완벽한 방법은 관광안내소 옆에 마련된 족욕탕이다. 황톳길에서 맨발로 걸으며 자극받은 발바닥을 따뜻한 물에 담그면 피로가 사르르 풀리는 기분을 경험할 수 있다.

산책과 휴식, 그리고 감각의 회복까지 가능한 해운대만의 특별한 하루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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