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이 없는데 어떡해요" 대출규제 후 서울 청약 1년 만에 '최저' 투자 전망


한때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던 서울 청약 시장 경쟁률이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매수자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담스러운 고분양가와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청약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25일 민간 분양시장 분석업체 리얼하우스에서는 지난 7월 서울에서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88.2대 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4년 6월의 76.05대 1 이후 13개월 만에 80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한순간에 청약 시장 열기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서울 부동산의 가격 상승은 신축 아파트 공급이 문제라고 지적될 정도로 매물이 부족했기에 청약 경쟁률은 나날이 뜨거운 분위기를 유지해 왔다. 심지어 지난해 9월에는 111.17대 1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로또 청약'의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같은 해 10월에는 현대건설의 고급 브랜드 ‘디에이치(THE H)’가 대치동에 선보인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단지가 평균 1,025.6대 1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올리며 서울 전체 평균 경쟁률도 145.23대 1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정부의 6·27 부동산 대출 규제로 인해 주택 담보 대출 상한이 6억 원으로 정해지자,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청약의 인기는 대폭 꺾이는 모양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민간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1만 2,467가구로 2023년(1만 9,166가구)보다 약 35% 줄어든 수치다. 올해는 이보다 더 감소해 상반기에는 2,573가구만 공급됐고 하반기에도 3,634가구가 예정돼 있어 연간 공급량은 6,207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이 상황에서 분양가는 더 상승하면서 매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는 지난 7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당 1,375만 원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된 단지는 여전히 높은 인기 증명해

이를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11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가격이다. 정부가 허용한 최대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 원을 모두 활용하더라도 5억 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 실수요자는 현금 5억 원이 없으면 서울 내 청약을 바라보기 힘든 지경이 되었다.
다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나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의 아파트는 여전히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 10일까지 서울 내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2.5대 1을 기록했다.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는 151.6대 1, 강동구 ‘고덕강일대성베르힐’은 97.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현행 대출 한도인 6억 원에 자금을 일부만 보태면 청약이 가능한 분양가상한제나 공공분양 단지는 상대적으로 심리적 진입장벽이 낮아 청약 열기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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