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절반인데…" 맛도 크기도 꽃게와 비슷한 '한국 해산물'

모래 속 깨다시꽃게. / Madelein Wolfaardt-shutterstock.com

5월은 꽃게의 제철이 시작되는 달이다. 그중에서도 암게는 봄부터 초여름까지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풍미가 깊은 알까지 잔뜩 품고 있어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하지만 꽃게는 가격도 비싼데다가 산란기인 6~8월엔 어획을 금지하는 금어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제철 꽃게를 맛보기는 매우 힘들다.

그런데, 이런 꽃게의 훌륭한 대체제가 있다. 맛도 크기도 꽃게와 거의 동급인데다가,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고, 무엇보다 금어기가 없어 가장 맛있는 제철에 맛볼 수 있는 게. 바로 '깨다시꽃게'다. 이에 대해 알아본다.

꽃게 닮은 제철 해산물… '깨다시꽃게'

황게나 방게, 금게라고도 불리는 깨다시꽃게는 절지동물 십각목 깨다시꽃게과의 갑각류다. 꽃게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과거엔 꽃게과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수심 10~100m 가량의 얕은 바다의 모래바닥에서 서식하는 이 해산물은 주로 한국, 일본, 중국의 해역에 분포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남부 지역 전해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성체의 경우 갑각의 길이는 약 70mm 정도이며, 전체적으로 부채꼴 형상에 양옆 가장자리에는 5쌍의 톱니와 털이 나있다. 갑각 윗면은 볼록하고 전체에 작고 어두운 보랏빛 알갱이가 빽빽이 늘어서 있으며, 중앙에는 나비 모양의 흰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십각목의 갑각류답게 총 10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집게다리를 제외한 제1걷는다리는 나머지 걷는다리들보다 크기가 크고, 제4걷는다리는 평평하고 납작하여 헤엄치기 위한 구조로 변형되어 있다.

배는 암수 모두 7마디이며, 암컷은 제1 배마디에서 제6 배마디에 이르기까지 점차 넓어지나 그 뒤는 갑자기 좁아진다.

깨다시꽃게 vs 꽃게… 둘의 차이점은

깨다시꽃게(좌)와 꽃게(우). / 유튜브 채널 '나도 백대표다', Light Win-shutterstock.com

깨다시꽃게와 꽃게는 맛도 크기도 비슷하지만 몇 가지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에 대해서 알아본다.

먼저 갑각의 차이가 있다. 꽃게는 두껍고 단단한 갑각을 가지고 있는 반면, 깨다시꽃게는 얇고 부드러운 갑각을 가지고 있다. 또한 꽃게는 등쪽에 흰색 무늬가 흐릿한 반점처럼 나타나지만, 깨다시꽃게는 무늬가 더 선명하다.

다리에서도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집게발의 경우 꽃게는 다소 얇고 길쭉한 모양의 집게를 가지고 있는 반면, 깨다시꽃게는 굵고 짧은 모양의 집게를 가지고 있다. 또한, 꽃게는 제4걷는다리가 검정색인데 비해 깨다시꽃게의 제4걷는다리는 붉은색을 띈다.

식품으로써도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깨다시꽃게는 꽃게보다 저렴하지만 빨리 상해 가능한 산지에서 먹는 것이 좋으며, 꽃게와 달리 내장과 등껍데기에서 쓴맛이 나기 때문에 조리 시에는 제거하는 편이 좋다. 또한 꽃게에 비해 깊은 맛은 부족하지만 좀 더 달콤한 맛이 나고 살이 탱탱하다.

제철 맞은 깨다시꽃게… 이렇게 먹어보세요

깨다시꽃게 튀김. / KBS 1TV '6시 내고향'

제철 깨다시꽃게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방법은 많다. 깨다시꽃게는 꽃게처럼 찜, 탕, 게장 등의 요리가 가능하며 강한 단맛과 꽉 들어찬 탱탱한 살, 그리고 게 특유의 농후한 바다 내음 덕분에 먹기가 좋다.

깨다시꽃게는 껍질이 얇고 부드러워 튀김으로 만들면 통채로 먹을 수도 있는데, 튀김옷을 입힌 뒤 끓는 기름에 튀기면 살과 함께 오도독 씹히는 껍질이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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