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우리 집 된장이 짜다고 하길래.." 다음부터 안 보냈더니 아들이 전화했다

정성껏 담근 된장을 보냈는데 짜다는 말이 돌아오면 어떠신가요? 별말 아닌 줄 알면서도 한동안 그 말이 귀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한 시어머니가 겪은 이야기입니다. 며느리의 한마디에 서운해 된장을 보내지 않았는데, 몇 달 뒤 아들에게서 뜻밖의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그 일을 순서대로 들려드립니다.

서운해서 보내지 않았습니다

며느리가 "어머님, 된장이 조금 짜요"라고 웃으며 말하던 날, 시어머니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생각할수록 서운함이 커졌습니다. 평생 담가 온 된장을 처음으로 평가받은 기분이었습니다. 그 뒤로는 된장을 퍼 담을 때도 아들네 몫은 따로 챙기지 않았습니다.

아들에게서 걸려 온 전화

몇 달 뒤 아들이 전화해 "엄마, 요즘 된장 왜 안 보내?"라고 물었습니다. 며느리가 마트 된장으로는 그 맛이 안 난다며 아쉬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짜다고 한 것도 물을 조금 더 넣어 끓이면 딱 좋다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시어머니는 전화를 끊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날 알게 된 것

서운함은 말의 뜻보다 내가 받아들인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주영하의 『음식 인문학』은 음식이 가족의 기억과 관계를 담는 그릇이라고 말합니다. 된장 맛 하나에도 며느리가 그 집 식구가 되어 가는 시간이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그 뒤로는 서운한 말이 들리면 한 번 더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럼 무엇을 기억하면 좋을까요?

며느리의 말을 다 좋게 들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서운함을 혼자 키우기 전에 한 번만 물어봐도 오해의 절반은 풀립니다. 오늘은 마음에 걸렸던 말이 있다면 "그게 무슨 뜻이었니?"라고 가볍게 물어보세요. 그 한마디가 관계를 지켜 줍니다.

오늘 건넨 한마디 질문이, 십 년 쌓일 서운함을 막아 줍니다.

출처 : '음식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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