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암보험 보장 늘려 보장성 '드라이브'…CSM 확보 주력
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출시된 암보험의 보장을 확대해 보장성보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보험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CSM(보험계약마진)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롯데손보는 전속 채널을 크게 늘리는 등 체질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가 지난해 7월 출시한 '렛스마일(let:smile) 종합암보험(88)'(이하 렛스마일 암보험)이 시장의 호응을 얻고있다. 올 1월에는 상품을 개정해 '렛스마일 종합암보험(88플러스)'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이 상품은 기존 상품보다 보장을 확대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상품 가입시 원발암, 전이암, 재발암 진단비를 총 24번까지 받을 수 있다.
'렛스마일 암보험'은 원발암과 전이암까지 보장하는 종합 암보험이다. 출시 당시 통합형 전이암 진단비 담보로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며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실제로 보장을 대폭 확대하면서 출시된 지 7개월 만인 올 2월 말 기준 가입건수는 8만건에 육박한다.
롯데손보가 암보험 보장을 늘리는 것은 보장성보험 CSM 확대 기조와 맞물려있다. 보장성보험 CSM을 확대할 시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선순환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롯데손보는 지난 2019년 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에 지분이 매각되면서 대주주가 변경된 후 지속됐던 흐름이다. JKL파트너스는 인수 이후 체질 개선에 주력했고 작년은 창립 이래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해 당기순익으로 3024억원을 거뒀다.
JKL파트너스 인수 이후 롯데손보는 비용 효율화도 진행했다. 지난 2022년 손해사정법인인 히어로손해사정에 출자한 후 업무를 위탁한 조치가 대표적이다. 당시 롯데손보 측은 보상 인력 30명이 히어로손해사정으로 전적을 하는 데 자연스럽게 동의하는 등 잡음 없이 협상이 마무리됐다.
체질 개선이 진행된 결과 롯데손보의 작년 말 보유계약 CSM은 2조3966억원으로 전년(1조6774억원) 대비 43%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장기보장성보험 연간 기준 신규 월납액은 404억원으로 2022년(283억원) 대비 43.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CSM은 보험부채로 잡힌 후 일정한 상각을 거쳐 당기순이익으로 인식되는 회계 지표다.
이는 장기보장성보험에 대한 고객 만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손보의 장기보장성보험 계약 유지율은 13회차 88.0%, 25회차 76.6%로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높아졌다. 계약 유지율이 높다는 것은 계약자가 보험료를 납입한 기간이 길고 설명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되곤 한다.
또한 롯데손보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디지털 플랫폼 '원더'를 활용해 전속설계사 수를 1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손보의 전속 설계사수는 3613명이며, 이는 지난 2019년 1216명이던 설계사수를 3배 가까이 늘린 것이다. 전속설계사 조직은 본사에 대한 소속감 등을 고려했을 때 불완전판매 비율이 GA(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보다 낮다. 이는 계약 유지율 상승으로도 연결되는 셈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렛스마일 종합암보험은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고 절차 내에 판매되는 등 상품성을 지속적으로 인정받아오고 있으며 향후에도 고객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창의적인 보험서비스를 개발해 선보이겠다"며 "지난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본업인 보험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안정적인 보험영업이익 확보 기반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한다"고 밝혔다.
안다정 기자